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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ria Lee Dec 15. 2020

연말 결산! 또 다시 읽고 싶은 책 Best 5

코로나로 한 해를 시작한지 엇그제 같은데, 역시 코로나로 마무리 하는 슬픈 2020년의 12월이 되어버렸다.

코로나 때문에 온 가족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던 것은 우리 가족의 독서량이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되었다는 것이다.

(이마저도 없었다면 정말 좌절의 2020년...)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거나, 교보문고에서 주문하기도 하지만

올해 나를 독서의 늪에 빠지게 했던 일등 공신은 역시 '밀리의 서재'가 아니었나 싶다.

밀리의 서재를 통해 읽고 너무 좋았던 책이나 밀리에 나와 있지 않은 책들은 교보문고에서 주문을 했는데, 덕분에 교보문고 등급도 올라가서 갈 때마다 교보 문고 내의 '카페자우'에서 아메리카노를 공짜로 얻어 마시는 재미도 나름 쏠쏠했다.


마음이 풍성해지는 독서,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몸을 살찌우지만 독서는 내 마음을 풍성하게 하고 뇌를 튼튼하게 한다.


밀리의 서재가 제공하는 가장 큰 혜택은 (물론 책이지만..)

해마다 내가 읽었던 책들의 통계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올 한해 몇권을 읽었는지, 어떤 장르의 책을 읽어는지, 총 읽은 시간은 얼마인지.

편독이 심한 편인 나에게 이 통계는 큰 자극이 되었고 내년에는 좀더 골고루 책을 읽으리라,

그리고 올해의 두배는 더 읽어보리라 다짐해본다.


그러면 이제 올해 읽었던 책 들 중 또 다시 읽고 싶었던 책 5권을 꼽아 볼까 한다.

어디까지나 아마추어의 캐주얼한 의견입니다.


무증거 범죄 - 쯔진천

중국 추리소설이라니..! 

올해 초반, 마이클 코넬리와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에 푹 빠져 지냈는데 사실 마이클 코넬리의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를 손에 꼽고 싶었지만..(해리 보슈를 너무 좋아하는데 변호사 시리즈에도 해리 보슈가 등장한다! 해리 보슈의 모습을 다른 각도에서 감상하는 것이 꿀잼 포인트, 법조계의 용어와 재판에 대한 자잘한 지식을 얻게 되는 것은 덤) 중국 작가의 추리소설은 나에게 그만큼 신선했다. 중국 드라마 못지않은 흥미진진함

사실 처음에는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영어 이름에 익숙해져 있었던 나였기에 이름을 익히고 상황을 파악하기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되었으나 읽으면 읽을수록 스토리에 빠져들게 되었고 주인공의 사연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런 행동을 했을까? 궁금해하며 계속 읽게 되었다.

법의학자가 생각하는 정의와 사회가 추구하는 정의 사이에 존재하는 딜레마를 잘 표현한 작품이지 않았나 싶다.

  + 중국 경찰(공안) 들은 이렇게 일하는구나, 이런 분위기이구나~ 파악할수 있었던 책. FBI와는 또 다르구나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김이설

아.. 이 책은 정말이지 읽는 내내 고구마를 뱃속 저 아래부터 하나씩 차곡차곡 쌓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삶의 무게가 주는 묵직함이 너무 무겁지만 한편으로는 열린 결말을 통해 주인공의 미래가 어둡지는 않을 거라는 희망을 주게 하는 책이다. 

사실 나는 추리소설 광이라 이런 장르의 소설들은 베스트 셀러로 올라오지 않는 이상 잘 읽지 않았었는데, 정말 이 책은 단숨에 읽었다. 읽고, 공감했고, 주인공이 안쓰럽지만 해결할수 없는 이 상황이 너무 답답했고,  너무나 착한 주인공의 모습에 부끄러움도 많이 느꼈다.

당장 나 자신이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이기에 더 큰 공감이 가능했던 것 같다. 

여운이 너무나도 긴 책.


지구 끝의 온실 - 김초엽

사실 딜러구트 꿈 백화점과 이 책을 놓고 살짝 고민했다. 둘다 환타지 소설인데 느낌이 다르다. 지구 끝의 온실은 먼 미래에 일어나는 재앙 속에서 그것을 이겨 나가는 내용을 생생하게 묘사한 책인데,  모든 문제가 해결된 후(아.. 스포를 최소화 하는것이 너무 답답하다!) - 그 문제가 일어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식의 전개 방식을 택한 덕분에 이건 전문용어로 뭐라 하나요 읽기도 편했고 몰입도가 엄청 높았다.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랄까

지금 코로나라는 상황에 처해 있는지라 이 책이 더욱 더 잘 읽혔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작가가 구독자로 하여금 자극을 느끼게 하는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자연(식물)에 의해 (하지만 아이러니하다) 더스트 폴이 사라지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더스트 폴이라는 신선한 소재 자체였을까, 아니면.. 사이보그와 지수 사이에 오갔던 복잡한 감정의 교류였을까. (나는 이 부분이 너무 애틋하긴 했다)


돈의 속성 - 김승호

이 책은 밀리에서 읽은 후 교보문고에서 종이책으로 주문했다. 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책. 나의 빈약한 '경제관'에 커다란 살을 붙여준 책이라고도 할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비록 부자가 아니지만, 내가 부자가 되었을때 어떻게 처신해야할지도 알려주면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지금 내가 부자가 된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히는 기분좋은 책이다!

편독이 심한 나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고 재미있게 다가온 책. 비소설을 읽기 힘들어 하는 사람이나 경제 서적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강력 추천한다.


어쩌다 파일럿 - 정인웅

아.. 이책은 정말이지.. 소장해서 두번 읽었다.  읽고 비행기 모형을 사서 에어버스니 보잉이니 구분해가면서 8살짜리 아이한테 열심히 설명해줬다. 비행기를 유심히 보던 아들이 이 책을 꺼내든다. 그림이 있는 곳을 일일히 펴 가면서 몇번이고 읽는다. 동화책보다 더 재미있나보다.

 우리 신랑도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더니 덩달아 꺼내들고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고 나무위키에서 지나간 비행기 사고들을 여러 개 찾아보았다. 특히 괌에서 일어났던 사고는 (나는 그당시 겨우 중1이었다. TV에서 뉴스를 봤던 기억이 난다.) 블랙박스 기록도 들어보았다. 책으로 설명을 읽고 나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와닿는 느낌이 너무나도 다르다.

읽으면서 최초의 비행사들과 현재의 조종사들에게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 한번 더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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