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길 프로그램으로 전자 출판하기 우물에 퐁당 빠져 허우적거리다 지난 6월 말, 마침내 제 이름으로 책 두 권을 출판했습니다. 제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갖고 싶다는 오랜 소망을 이렇게 제 손가락(?)으로 해내게 될 줄 몰랐는데 제 손가락이든 다른 사람의 손가락이든 어쨌건 교보문고나 예스 24, 등 주요 서점에서 제 이름을 검색하면 출간한 책 두 권이 유통되고 있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영민한 독자분이라면 아마 눈치채셨을 걸로 생각됩니다. 이번에 출간한 책 두 권은 모두 제가 브런치 북으로 발간했던 것입니다. 브런치를 2019년 6월부터 해오면서 처음 글을 올릴 때의 기쁨이 많이 없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브런치 플랫폼이 제 연령대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올드한(?) 제 글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글쓰기에 많이 동력을 잃었던 것이죠.
그래도 한 가지 인정해줄 만한 것은 글쓰기의 라이브러리 기능만큼은 인정할만합니다.
차곡차곡 모아 왔던 글들을 묶어 전자출판으로까지 발간하게 된 것은 약 2년 동안 브런치에 꾸준히 글감을 올렸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했죠. 그걸로 감사해야겠죠?
이 책은 제가 한국으로 돌아온 후 이방인의 시선으로 한국 곳곳을 탐방하며 쓴 한국 여행기와 미국에 있을 때 이곳저곳 여행하며 사색했던 여행 에세이를 묶은 책입니다.
더불어 글을 쓰며 내 안의 상처를 보듬는 힐링 글쓰기에 관한 저의 작은 단상을 정리해보았죠. 그래서
'글 쓰고 사고하며 여행하고 힐링하기'입니다.
제 삶의 모토이기도 한 문장에서 첫 글자 하나씩을 따서 책 제목으로 만들었습니다. '글사여힐' 어려운가요? 책 제목이 어려워서 그런지 전자출판으로 교보문고, 예스 24시, 알라딘, 인터파크... 전자출판 책을 판매하는 곳에 일단 모두 유통시키기는 했는데 판매는 극히 저조하네요.
그래서 또 한 번 좌절. 그래도 뭐 괜찮습니다.
전자출판을 배우려고 마음먹었을 당시 목표는 이뤘으니까요. 새로운 트렌드로 변해가고 있는 출판시장에 대해 이해하고 무엇보다 저의 삶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책 한 권 내고 싶었던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으니까요.
그래도 좀 아쉽긴 합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시장의 반응도 좀 있었다면 한결 자신감을 회복하고 글쓰기에 정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책을 출간하면서 추천사를 부탁했습니다. 기꺼이 추천사를 써준 분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휴머니스트 출판그룹 대표 김학원
자신의 눈으로 일상의 어느 순간을 포착해 유심히 들여다보며 떠오르는 것들을 글로 풀어내는 힘과 능력은 어디서 나올까? 그것은 아마도 생에 대한 애정, 기억하고자 하는 욕망, 함께 나누려는 욕구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는 안락한 차를 버리고 히치하이킹과 도보로 여행하며 때론 여행자와 거주민을 넘나들고 때론 자신과 가족, 이웃의 삶을 오가며 기억과 사유를 통해 자기만의 이야기를 그리고 색칠해간다.
저자의 글쓰기와 삶에 박수를 보내며 그 이야기들이 생에 대한 새로운 열정으로 응답하길 기대한다.
화가/시인 이현선
그녀를 떠올릴 때면 초저녁 어스름이 깔리는 무렵의 나무를 연상케 한다. 어둠을 등지고 선 나무에게선 어떤 결연한 의지가 느껴진다. 그래서 어둠은 어쩌면 막강한 뒷 힘이요, 배경 인지도 모른다.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안도와 다음 날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여유와 성찰, 다짐을 준비하는 시간인 때문일까. 초저녁은 서늘하다. 그래서인지 초저녁의 나무도 서늘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녀에게서도 이런 서늘한 느낌을 받는다. 침묵하는 나무처럼 뭔가를 오래도록 참고, 그것이 그녀의 일부 같이 되어버린 것 같은...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그리고 만남을 거듭할수록 스펀지처럼 친숙하게 내게 흡입되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그녀의 글귀 가운데서 -건강하게 자아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표현을 발견하고 혼자 미소 지었다.
“명료한 의식으로, 매 순간 깨어있는 의식으로 살다가, 떠나고자 할 때 의식적 의지로 떠나고 싶은 것이 최대의 목표”라고 입버릇처럼 말해 온 나는 그녀에게서 흔치 않은 동질감을 느꼈던 것이다. 각자에게 주어진 많은 시련들은 사실 스스로를 각성하기 위해 겪는 본인이 택한 길이라고 믿는다.
혹자는 “유년시절이란 평생을 짊어지고 갈 숙제를 만나는 때”라고 이야기하는데, 살다 보면 유년시절에 만난 사람들이 종으로 횡으로 연결을 가지며 삶에 관여하게 됨을 보게 된다. 특히 가족은 말해서 무엇하랴.
사실 우리들은 각자 크든 작든 이너 차일드(Inner Child)적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자각하고 끄집어내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깊은 자기 성찰을 통해서만이 가능하고 또 내면이 성장하는 것이고 보면,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그녀의 표현대로 어둠의 장막으로 가려졌던 유년과, 더구나 이혼을 하고 도망치듯 미국으로 떠났다 다시 도망치듯 한국으로 돌아온 그녀가 날것 그대로 생생히 자신과 맞닥트림으로써 그 모든 것들을 자신을 성장시킨 시간들로 포용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고, 여행이나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인생이라는 본질과 삶이라는 것을 공동체라는 행복감으로 찾아가는 과정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세상의 모든 존재는 하나의 개체인 듯 하지만 혼자라는 개체만이 아닌 모두가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이며, 그래서 그 이어짐을 하나로 깨닫고 함께 어울려 나갈 수 있어야 완전한 행복이 이루어지는 것이라 믿기 때문에.
큰 아픔을 겪을 때는 고통과 슬픔과 원망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그것을 겪고 성장한 다음엔 고마운 과정이었음을 깨닫게 되는데, 우리 누구나 자기 앞의 생에서 나름으로의 성장을 위한 성장통을 겪는 것이라고 본다.
이제 비로소 성장통을 끝내고 행복을 찾아가는 그녀를 향해 출간과 함께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녀라는 나무는 이제 내일의 화려한 수식을 소란스럽지 않게 스스로 믿고 또 준비하며 오래 웅크린 의지를 더욱 견고히 절대 외롭지 않게 서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진솔한 그녀의 이야기와 여행 하고프게 만드는 맛깔스러운 글들이 읽는 즐거움을 더해 주리라 믿는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편집장 김영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한국의 여행지들을 사실 가 본 적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때가 있다. 이 책에 등장한 한국의 서원들이나 이육사 문학관이 바로 그런 곳이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던 걸까? 아니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니 우선순위에서 뒤로 처져있던 것일까?
작가가 다녔던 한국의 여행지를 적은 글을 읽다 보면 단순한 여행 칼럼이 아닌 다양한 비교와 설명으로 진솔하고 세련된 문화 에세이를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한국 외에 다녀온 여행지에서의 단상도 읽으면 읽을수록 촉촉한 사색의 깊이가 느껴져서 자꾸 보고 또 보게 된다. 비틀스의 도시 리버풀이나 멕시코의 피라미드를 소개한 글들 역시 깊은 사색에 저자가 살아내 온 생활의 모습들이 한데 어우러져 읽는 맛이 색다르다. 밥벌이로서의 글쓰기(?)를 오래 한 덕분인가?
마지막 세 번째 장, 글쓰기란 무엇인가? 에서는 힐링을 위해 글쓰기를 하며 마음속 밑바닥에 꼭꼭 숨겨놓았던 상처를 치유하는 지은이에게 공감할 수 있었다.
혹시 동일한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그동안 단단하게 걸어놓았던 마음의 빗장을 내려놓고 이 글을 읽으며 함께 힐링해보자! 진솔한 체험과 돋보이는 사색이 상처로 헤진 가슴을 달래주기 충분하다.
두 번째 책은 바로 오른쪽에 소개된 바로 이 책입니다. '싱글맘의 육아일기'. '브릿지 존스의 다이어리'가 아니라 싱글맘 이야기라 좀 칙칙한가요? 브런치에는 브릿지 존스의 다이어리 같은 책이 어울리는 게 사실이죠.
그래도 뭐 브런치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자유로운 영혼들의 플랫폼이라고 믿고 있으니...
이혼 후 7살 된 딸아이를 데리고 건너가 미국에서 혼자 아이를 키운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읽었던 사람들은 울컥울컥 한다는데 판매가 되지 않는 걸로 봐서는 전자출판 시장에서 에세이는 유명 저자가 아닌 한 불가능한 종목이라는 걸 알게 해 준 책이죠.
아닌가요? 한국 사회가 싱글맘에 별 관심이 없어서일 수도 있겠죠? 그래도 이혼한 여자 연예인들의 육아기까지 방송 프로그램으로 제작되는 걸 봐서는 눈요기나 킬링 타임용으로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죠.
어쨌건 브런치로 꾸준히 글감을 저축하고 곶감 빼먹듯 이리저리 단행본 책 두 권을 무리 없이 꾸릴 정도로 모아놓았으니 이건 순전히 브런치의 순기능이라고 칭찬해줘도 될만합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내 삶은 내가 주인인데 그렇게 살지 못한 분
-뒤늦게 내 삶을 살아갈 작은 실마리를 찾고 싶은 분
-홀로 아이를 키우며 힐링을 원하는 여성
-자녀교육을 위해 생생한 미국 학교생활이 궁금한 분
-이혼 후 극심한 분노와 좌절을 다스리고 싶은 여성
나름 추천사도 받고 이런 분들께 추천한다는 문구도 고민하며 적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꽝!!!!!
역시 책 발행 저자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지금까지 전자출판을 배우고 만들며 출간하고 유통시킨 제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서 이 긴 글을 정리해봅니다.
혹시 교보문고나 예스 24 등에서 제 책을 검색해서 보시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아래 링크를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