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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쁠 희 Feb 08. 2022

갑자기 집에서 쫓겨났다

집주인에게서 나가 달라는 문자가 온 다음 날

한가로운 일요일 저녁. 한 주를 계획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던 내게 문자가 왔고, 집주인이었다. 

그리고 그 내용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계속 읽고 또다시 읽었다.


콘도를 팔게 되었으니 4월 17일 전에 집을 비워달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문자였다. 





1년 동안 잘 살았던 집을 재계약할 때 제대로 된 계약서를 쓰지 않은 것은 명백한 나의 실수였다.

캐나다에서 10년 이상을 살면서 그중 60프로는 월세를 내며 살았지만, 한 번도 이런 일을 겪어본 적 없는 나였기에 갑자기 집에서 쫓겨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제는 정말 이 집이 내 집 같아서 너무나 마음에 들고, 내 집처럼 아껴주며 살고 있었는데 이게 대체 무슨 일. 갑자기 내 집 없는 서러움이 이런 건가 싶고, 올해를 계획하면서 이사는 상상에도 없던 일이었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멘붕'이 왔다.







룸메이트와 한참을 실성한 상태로 농담 따먹기를 하다가, 정신이 들었다.

이제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


1. Damage Control: 얼마나 손해를 볼 것인가

처음 이사 올 때는 한창 코로나19가 심했을 시기라 월세가 낮았었는데, 지금 캐나다의 렌트 시장은 오를 대로 올라있었기에 서치를 하면 할수록 절망스러웠다. 지금 보다 최소 월 25~35만 원이 더 나가게 된다는 건데, 저 정도면 장장 한 달 식료품 값이다. 한 달 식비를 고대로 월세에 쏟게 되었으니, 야금야금 어디에서 더 아낄 수 있을지를 고민하긴 해야 한다. 



2. 지금 준비해야 할 것?

- 집주인의 agent N11이라는 폼을 받아야 한다 +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는 보상이 있는지

- 부동산 중개인에게 연락해서 얼른 이사 갈 수 있는 집이 있는지 알아보기

- credit score을 준비해서 바로 새로운 집을 계약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



3. 당장 할 수 있는 것?

- 바로 집주인에게 연락해서 폼을 준비해달라고 하면서 조금 일찍 나갈 테니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있냐고 물었다. 결국 한 10일 정도 더 내야 했던 렌트를 할인받았지만 3월 1일까지 집을 찾아야 한다.

- 부동산 중개인에게 연락해서 보고 싶은 집들을 한 6-7개 정도 셀렉을 해서 리스트를 만들었다. 바로 오늘내일 보러 갈 예정

- 바로 Credit score를 주문하고 리포트를 프린트했다. 모든 자료를 미리 준비했기에 계약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집만 정하면 되는데, 집을 구 할 수 있을지....

다음 거취는 어디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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