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쁠 희 Oct 22. 2024

이직하려고 퇴사했습니다만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직 준비 중 벌어진 일

퇴사 날짜는 정해졌고,

이제는 진짜 이직을 준비해야 했다.

리드하던 프로젝트는 잘 마무리가 되었고,

떠나기 전 인수인계를 할 수 있게 회사 내부 자료실에

텍스트와 영상으로 가이드를 만들어놨다.

막 온보딩을 끝낸 분을 위한 트레이닝 세션도 잡아 진행했다.


그리고 이직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

미리 저장해 놨던 공고들에 맞춰 자기소개서를 바꾸고 이력서를 고쳤다.

회사마다, 포지션마다 내용을 바꿔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렸지만 해외 이직, 취직 관련 컨설팅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 꽤나 도움이 됐다.

역시 허투루 쓴 시간이란 없어.


다만 내게 허들이라면 경력에 비해 금세 오른 연봉 때문에

갈 수 있는 기회가 한정적일 것이라는 부분이었다.

게다가 한 번 높아진 눈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참 오만했다.

그게 뭐라고.

다시 올리면 되는 건데.


타지에서 홀로 생활하면서 나는

그 누구보다 돈에 연연한 사람이 되어있었다.


운이 좋게도 열심히 이력서를 넣고 다닌 만큼

인터뷰 연락이 많이 왔다.

한 미국 회사와는 3차 인터뷰까지 진행했고

거의 막바지에 다 왔을 때쯤, 

나는 한 뉴스를 보게 된다.

US Fed raises interest rates to tackle inflation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플레이션 누르기 위해 금리 인상)        


이 뉴스를 본 순간 한 가지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

'아 망했다'




캐나다는 미국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 나라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곧 고용시장이 얼어붙는다는 뜻이며

지금 현재 직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잘릴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빅테크 기업은

대규모 정리해고(layoff)를 진행했고 2023년에만

총 20만 명이 직장을 잃었다.




이직을 생각하며 퇴사를 했던 나는

순식간에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버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