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정 Jun 28. 2024

아무도 내 등을 떠밀지 않았다.

사회복지 start.

비전공자이니 사회복지 학과에 입학 면접을 보기 위해 나름은 준비를 했다.

아는 사람도 없고, 아는 분야도 아니니 이건 혼자서 완전 개척 수준이다.


일단 예상 질문을 5개 정도 만들고 답안을 작성했다. 면접 시험장 들어가기 전까지 준비한 것을 달달 외웠다.

막상 면접에 들어가니 전문적인 분야, 즉 해당 분야 전문지식에 관한 질문들이다.

가장 대중적인 그나마 한두번봤던 질문에 대한 대답을하고 나머지 준비한 것들을 어필해 본다.

최대한 진실성을 보이며 왜 꼭 해야는지도 나름 준비했던 대답을 했다.


완벽한 대답을 한 면접은 아니었으나 최선을 다한 면접이었다.

합격이 되지 않아도 미련은 없다 싶었는데 진정성이 통했는지 합격이 되었다.

다시 시작되는 학교 공부이다...



그래. 사회복지 현직 종사자만 사회 복지를 공부하란 법은 없다. 아무 관련 없는 나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보며... 스스로에게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있지 않다!' 누구나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가져본다.

안되면 내년에 다시 도전하면 되는거라고 마음을 편하게 먹은게 도움이 된  같다.



그렇게 입학한 대학원.

첫 수업부터 뭐가 잘  된다.

탭에 와이파이 잡는 법. 인터넷으로 수강신청 하는 법. 주차 등록 하는 법, 온라인 출석 체크등등

48세에 만만한 건 하나도 없었다.

옆에 뒤에 묻기바쁘다.

민폐   알지만 아는 사람이 없으니 물을 곳도 없다.

뒤에 앞에 말걸며 부탁해 보는  밖에ㅠㅠ


하... 수업은 커녕 부수적인 기본적인 것도 힘든 거였구나...

내가 나를 잘 알지...

등록금 반환 신청 기간을 체크하고 일단 다시 생각 하는 거로...

이건 포기가 아니라, 잠시 보류인 거라며 또 스스로 합리화를 한다.


나의 장점이 여기서 또 나올지도  ... 빠른 포기..;


이쯤되면 남편에게 잘할 수 있을 듯 큰소리 친게 걱정이 된. 

체면이 안 설 판이다.


쉬면 다시 시작하지 않겠지... 지금 안되는게 나이 더 들어서는 더  될테니 말이다.


마침 학생회장 부회장 감사 국장을 뽑는다고 단톡에 올라 왔다.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서 보는둥 마는둥 하다가 문득 든 생각.  이거하면 못 그만 두겠지?

직진! 

일단 하고 봐!

...


부회장을 맡았다.

아무 대책도 지식도 없는 나는 일단 발을 담궜고 그만  수도 없는 상황을 스스로 자처해 본다.

"일단 해보라고! 모든건 다 네 선택이었다고!"




아무도 내 등을 떠민 사람은 없다.

단지 오른발이 나가고 그다음 왼발이 나가서 우리가 전진하듯이 내 인생 전진의 한 형태는 아니었을까...

누가 가르쳐 주어서 우리가 걸었던게 아니듯,

가르쳐 주지도, 강요하지도, 누구에게 조언을 구하지도 않고 스스로... 

사회복지의 세계로 나는 스르 ᆢ 합류하게 되었다.

이전 01화 사회복지 대세를 따르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