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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성 Feb 04. 2020

죽음에 관하여

죽는것이  살아가는 것보다 덜 힘들겠구나

죽음을 맞이하여 살고 싶은 사람과 그냥 죽고 싶은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부분에 대하여 '죽음에 관하여'라는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교통사고로 죽은 남자는 자신의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매일매일 행복하기만 했던 건 아니었지만 행복했던 기억이 있으니까요. 언제 또 그런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살고 싶은 것 같아요."

자살했던 여자는 자신이 그냥 죽고 싶은 이유에 대하여,
"전 아무리 떠올려봐도 불행했던 기억만 남아 있어요, 언제  또  그런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여자는 교통사고로 죽은 남자에게 말한다.
"당신이 세상의 나락에 서 있었을 때 무언가 당신을 잡아주었다면.. 제가 사는 세상은 좀 달랐어요... 제가 이곳에 오게(자살) 된 건 저의 의지가 아니었어요... 아니면... 결정은 제가 했으니 저의 선택이었을까요?"

이 글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설리와 구하라가 떠올랐습니다. 그녀들도 그들의 의지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죽는 것이  살아가는 것보다
덜 힘들겠구나


삶에 지쳐 벼랑 끝에서 선 그녀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아닌,  조롱과 수치심을 안겨주는 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녀들은 '죽는 것이 살아가는 것보다 덜 힘들겠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삶에 지쳐서 넘어지고 쓰러질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은 자신을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힘을 주었던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다시 일어섭니다. 이것을 '회복 탄력성'이라고 합니다. 어린 시절 따뜻한 보살핌을 받고 행복한 기억들이 많은 사람들이 회복탄력성이 높다고 합니다.

즉 우리가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그들을 행복하게 해 준다면, 그 기억이 힘들 때 그들에게 살아갈 힘이 되어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소에 다른 사람에게 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게 삶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줄 수도 있고, 마지막 삶의 끈을 포기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온라인에서 악성 댓글보다는 힘이 돼주는 선한 댓글을 많이 달아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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