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트럭 면접을 보다
푸드트럭 사업자 면접을 보다
푸드 트럭 사업자 면접날이다. 어제 호떡 만드는 사진과 어묵 그리고 오디 에이드 만드는 사진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놓았다. 푸드 트럭은 신안군에서 지원하고 다섯 팀이 선발된다. 기존에 푸드 트럭을 운영하던 팀과 새로운 팀이 경합을 한다.
군청 보건소 건물 4층에 면접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도착했다. 아는 얼굴도 보였다. 선의의 경쟁이다. 팀별로 따로 불러 면접을 했다. 호명이 되어 면접실에 들아 가니 좌우에 네 명, 정면에 한 명의 심사위원들이 앉아있다. 내가 들어서자 일제히 나에게 눈길이 쏠린다. 그렇다고 긴장할 내가 아니다. 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거나 노래하는 것이 두렵거나 떨리지 않는다. 오랫동안 학습지 교사도 했고 학원 강사도 했다. 그래서 말하는 것 하나는 자신 있다. 강의를 한 경험도 있고 최근에 독서에 열을 올리고 있던 터라 자신감이 넘쳤다.
메뉴선정 이유를 말했다.
“저는 신안의 랜드마크인 퍼플교를 염두에 두고 보라 호떡이라는 메뉴를 생각했습니다. 신안은 세 가지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컬러 마케팅입니다. 저는 이왕이면 군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방향을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에는 그곳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있습니다. 남해의 ‘육쪽마늘 빵’, 순천의 ‘칠게 빵’, 담양의 ‘죽순 빵’처럼 ‘보라 호떡’도 보라섬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만들고 싶습니다. 저는 신안군 관광해설사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단순히 먹거리를 파는 장사꾼이 아닌 신안을 알리는 홍보 대사 로서의 역할도 해서 다시 오고 싶은 신안의 이미지를 만들고 싶습니다. ”
등등 이런 취지로 대답을 했다. 그리고 산지에서 나는 농작물에서 재료를 구했다는 말 등을 했다.
면접이 끝나고 면접관 중에 한 분이
“아니 어쩜 그렇게 말을 잘하십니까? 웬만한 강사보다 말씀을 잘하시네요.”
라며 말을 건네셨다.
“아, 제가 강사도 했었고 최근에 책을 좀 많이 읽었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잘난 척하려 한 대답이 아니고 진짜 독서는 나의 사고를 확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면접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기분이 좋았다. 물론 100% 장담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나름 최선을 다한 면접 시간이었기에 후회는 없었다.
며칠 뒤 아는 언니가 연락을 해왔다.
“너 푸드 트럭 됐더라.”
그렇게 나는 푸드 트럭 ‘보라 호떡’의 사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