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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올 Mar 26. 2024

디카시 3-마중

7년 만에 단골 카페를 찾아간 밤


마중/배선숙



7년 만에 찾아 간 주인 바뀐 카페

그땐 없었고 지금 있는 너는

노란 속치마도 추스르지 못한 채

치맛자락 휘날리며

왜 이리 오랜만이냐, 어서 오라 반겨주네


  ㅡ2024,,03,25 광양 중마동 카페에서ㅡ


장마같이 내리는 봄비를 핑계로 길을 나섰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나 하동~구례 벚꽃축제를 보러 갔죠.

따뜻했던 겨울날씨로 앞당겨진 축제가 무색하게

요 며칠 추웠던 날씨에 꽃봉오리들이   이제야 기지개를 켭니다.

축제는 끝내 꽃 없는 꽃잔치가 되었죠.

화개장터에서 호떡하나 사 먹고ᆞ울외 장아찌를 샀어요.


장터구경하고 광양으로 가 남편친구와 저녁을 먹고

오래전 단골카페로 갔습니다.

7년 만이라 있을까 없을까 하는 맘으로 갔죠.

카페는 그 자리에 그대로인데

간판도 주인도 모두 바뀌었네요.


카페 밖의  창가에  노란 수선화가

어서 오라며

노란 속치마가 다 보이도록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마중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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