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에 맥주 한 잔은 0칼로리까진 아니어도 일단 보약
할 일을 모두 마치고 자기 직전 상태로 잠자리를 세팅한다. 먼저 책상 위를 깨끗히 치우고 가능한한 걸리적거리는 것이 없이 정리한 다음 즐겨보는 드라마나 뮤직비디오, 영화 같은 것을 준비해 놓는다. 첨보는 것이면 너무 몰입하거나, 되려 흥미가 떨어져 자리를 해칠 수 있으니 되도록 즐겨 보던 것으로. 이제 맥주를 사러 편의점에 가자. 아참, 잔은 냉장고에 미리 넣어 차게 해 놓는다.
맥주는 PET 병이나 캔, 병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가급적이면 병으로 구입한다. 이것은 제조사에서 밝힌 것으로 병>캔>PET 순으로 맛이 차이가 난다고. 주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보통 자신이 먹는 양의 2배수 정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곁들일 녀석은 김이나 간단한 칩 같은 칼로리가 낮은 녀석은 개뿔 이 시간에 맥주 마시면서 무슨 칼로리를 따지나. 조각 치킨이나 소시지, 편육 등 평소 좋아하는 녀석을 적당히 고른다. 이제 방으로 돌아왔으면 최대한 사온 음식을 예쁘게 세팅한 뒤 병을 따고 차게 해 둔 잔을 채운다.
콜콜콜 잔의 빈 곳을 채워가는 금색 액체의 뚜껑을 덮어주는 흰 구름 덩어리. 거품은 잔에서 1cm 정도 두께가 가장 완벽하다. 잠시 기도하며 구름의 상태가 안정되기를 잠시 기다렸다가 잔을 들어 시원하게 원샷 하는 순간 짜릿하게 목구멍을 자극하며 넘어가는 금빛 액체. 아… 이번 주도 그리 열심히 산 것 같지는 않지만, 불타는 금요일이구나…
아직 술도 안 마셨는데 글줄 사이에서 술 냄새가 폴폴 나네. 그래, 오늘은 불타는 금요일. 어찌 그냥 맥주 한 잔 안하고 넘어갈 수 있나. 불금 그게 뭐라고 꼬박꼬박 챙기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지만, 내가 의미를 붙이는 것 만으로도 오늘 하루의 마지막이 불타오르게 즐거운 금요일로 바뀔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아님 말고. 오늘은 존경해 마지않는 지미 헨드릭스 선생의 <Wild Thing>을 두 번째 안주 삼아 시원하게 한잔 하고 자련다.
이 영상은 넷플릭스 시리즈 <방랑의 미식가> 시즌 1 첫회 인트로 영상이다. 타케나카 나오토의 연기 덕분인지 실제로 마시며 연기를 한건진 몰라도 이 영상은 세계 최고의 맥주 먹방 동영상이다. 첨부가 안되지만 클릭해서라도 한 번 보길 권하..... 그런데 잠깐, 너 좀 이상한데? 왜 아직도 맥주 사러 가지 않고 이런 글 나부랭이나 읽고 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