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Mind_Map 16화

코로나발 인도 뉴델리 엑소더스

by 토모

코로나19가 어느덧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펜데믹)을 하고 있다. 미국은 확진자 1위 국이 되었고(중국의 코로나 양성 판정 기준이 바뀌어서 애매하다) 스페인은 단일 최대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탈리아 역시 엄청난 속도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남아시아에 있는 인도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인도는 불과 3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확진자가 수십 명 밖에 되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도에 대해 걱정했는데, 인도의 위생관념과 인도의 수많은 인구로 인해 코로나19가 금세 퍼질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우스갯소리로 코로나19도 인도를 비켜갈 것이라고 했지만 펜데믹이란 거창한 이름이 붙어버린 코로나19의 유행은 인도도 비켜갈 수 없었다.


인도는 현재 국가차원의 봉쇄령을 내렸고 학교와 기타 시설 등을 폐쇄하고 국민들의 이동을 막고 있다. 그러다 보니 외부에서 유입된 노동자가 많은 뉴델리의 경우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동하면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기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수만 명부터 많게는 수십만 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고향에 가기 위해 시외버스를 타려고 하고 고속도로 내몰리고 있는 등 ‘코로나발 뉴델리 엑소더스’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이 많은 인구가 동시에 이동하는 시설의 부족도 있지만 각자의 고향에 돌아갔을 때, 코로나19를 퍼뜨릴 수 있다는 거다.


인도 코로나.jpg


이 사진을 보면 떠오르는 드라마가 있을 것이다. 최근에 시즌2를 선보이며 엄청난 인기몰이를 한 드라마 ‘킹덤’. 그래서 시즌3은 언제 나... 이게 아니라... 마치 좀비 떼로 변해버린 조선의 백성들 같은 모습이다. 인도의 노동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 뉴델리로 향헀지만 바이러스로 인해 그 길이 막혀버렸다. 그렇다고 뉴델리에 머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들을 수용할 인프라가 있다면 뉴델리에 남았겠지만 결론적으로 인프라가 없기에 귀향을 선택한 것이다. 당장 돈이 없어 밥도 굶고 길거리에서 자게 생겼는데, 고향에 가려고 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코로나19가 보여주는 사회의 단면은 이렇듯 아주 냉혹하다. 그들은 갈 곳이 없어 남는다면 굶어 죽거나 길거리에 나뒹굴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고향 가는 길에 걸어가다가 지쳐 사망하는 사람이 발생하고 고속도로에서 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람이 발생할까.


계급이 철폐되었다고는 하나 아직 그 잔재가 남아 노동자들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삶보다 생존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국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 인간의 존엄성을 가질 수 없는 노동자들의 삶은 이처럼 바이러스(재해) 앞에 무기력하고 비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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