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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mind May 24. 2019

홋카이도 1일째 / 7월14일

토우야호(洞爺湖)

전날 잠을 너무 일찍 자서 그런건지 여행의 설레임 때문인지 아침 5시에 눈이 떠집니다.   

덱키에 나와보니 안개가 짙게 깔린게 날씨가 걱정입니다. 첫날부터 홋카이도의 세례를 받게되는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괜히 시험받는 대지(試される大地)라고 불리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목욕하고 나서 아침밥을 먹습니다. 목욕탕은 6시반부터, 아침식사는 7시반부터. 딱 시간에 맞춰서 갔더니 벌써 줄을 많이 서계시네요...; 다들 일찍 일어나셔서 준비를 하고 계신듯 합니다. 식사는 저녁과 마찬가지로 부페식 입니다. 여행 첫날이니 든든히 먹어둡니다.  

예정대로 13:30에 토마코마이항에 도착. 묘한 흥분에 두근두근 가슴이 뛰네요^^  토마코마이(苫小牧)항에 도착후 차량 운전자분들은 차량덱키로 이동해달라는 선내 아나운스가 울려 퍼집니다.

역시 바이크 라이더 분들이 제일 빨리 움직이시는것 같네요^^ 차량 덱키에 내려와 보니 이미 조무원 분들이 오토바이의 결박을 푸는 작업을 진행하고 계셨습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홋카이도 투어의 시작입니다! 자신의 바이크를 보니 그 설레임이 더욱 커지네요. 투어링 맵풀을 보면서 첫날 달려야 할 코스를 다시 한번 확인 합니다. 


그런데 도착하고 나서 바이크가 내리기까지 시간이 꽤 걸립니다. 일반차량이 다 내리고 나서그 다음이 바이크 차례라고 합니다. 마음이 급한데 좀처럼 내려주지 않네요^^;

드디어 홋카이도에 상륙!

밖에 나오니 14:10이 지나서 이날 계획한대로 진행하긴 힘들거 같아서 일단 점심(白老牛のいわさき)을 먼저 먹고 예약해둔 캠핑장 그린 스테이 토우야코(グリーンステイ洞爺湖)에 바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춥네요.. 7월중순인데도 불구하고 이날 기온이 20도가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시라오이규의 이와사키(白老牛のいわさき)는 점심때가 지나서 조금 한가해 보였습니다만 저 들어가고 나서 얼마 안되서 가게가 가득 차더군요. 역시 인기가게.  

이 가게 넘버원 인기메뉴 텐더로인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이 가게는 손님이 직접 굽는 스타일이네요. 스테이크 + 야키니쿠 스타일이 새롭습니다^^  

시라오이규(白老牛)는 적당히 기름이 올라 부드러워서 젓가락으로도 찢어질 정도입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게 정말 맛있습니다. 스테이크용 소스만 있고 소금이 없었는데 이 정도로 맛있는 고기는 소스가 아니라 소금에 찍어서 먹고 싶네요

캠프장까지는 네비가 가르쳐 준 시키사이가도(四季彩街道)를 타고 가는데 안개가 너무 짙어서 조금 무섭긴 했지만 환상적이었습니다. 시야가 전방 50m정도 밖에 안되서 반대차선에서 차가 오면 깜짝깜짝 놀라곤 했습니다. 이때는 아직 몰랐습니다만 이정도 안개는 홋카이도에서는 귀여운 축에 속하더군요..;

캠핑장 근처의 세이코 마트에 들려서 저녁 거리를 삽니다.  이 세이코 마트는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는 편의점 체인인데 이후 정말 신세를 많이 지게 됩니다. 특히 조금 더 지방으로 들어가면 세이코 마트 없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린스테이 토우야코(グリーンステイ洞爺湖)에 도착후 바로 체크인하고 잽싸게 텐트 설치를 완료합니다. 내일은 비 예보가 있어서 타프도 같이 설치했는데 구입후 첫 사용이라 조금 헤매긴 했지만 문제없이 설치 완료:-)

처음 마시는 홋카이도 한정 삿포로 클래식! 현지에서 마셔서 그런건지 텐트치고 땀 흘린후에 마셔서 그런건지 정말 맛있네요^^ 이후로 홋카이도에서 맥주는 항상 이 홋카이도 한정 삿포로 클래식만 마셨습니다. 

저녁은 파스타를 만들어 먹기로 합니다. 캠핑장에서 간단하게 먹기에는 파스타만한게 없는 것 같습니다.

역시 캠핑장에서 먹는 페페론치노 파스타는 최고인것 같습니다. 집에서 먹어도 맛있긴 합니다만...;  


이 캠핑장은 패밀리 캠핑이 메인으로 라이더 분들은 몇분 안 계셨습니다. 연휴라 텐트가 빼곡히 들어섰습니다만 사이트 사이 사이 스페이스를 만들어 놓아서 난민촌 느낌은 안 나더군요^^ 이 캠핑장을 선택한 이유가 토우야코 호수가에서 캠핑이 가능한 줄 알고 선택했는데 호수까지는 숲으로 가로 막혀 있어서 접근이 불 가능하더군요...;


식사후 집에서 가져온 위스키를 조금 마시면서 홋카이도에서 첫 캠핑을 만끽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것도 있어서 첫날이라 긴장한 것도 있고 해서 11시쯤에 잠자리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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