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우야호(洞爺湖)
전날 잠을 너무 일찍 자서 그런건지 여행의 설레임 때문인지 아침 5시에 눈이 떠집니다.
덱키에 나와보니 안개가 짙게 깔린게 날씨가 걱정입니다. 첫날부터 홋카이도의 세례를 받게되는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괜히 시험받는 대지(試される大地)라고 불리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목욕하고 나서 아침밥을 먹습니다. 목욕탕은 6시반부터, 아침식사는 7시반부터. 딱 시간에 맞춰서 갔더니 벌써 줄을 많이 서계시네요...; 다들 일찍 일어나셔서 준비를 하고 계신듯 합니다. 식사는 저녁과 마찬가지로 부페식 입니다. 여행 첫날이니 든든히 먹어둡니다.
예정대로 13:30에 토마코마이항에 도착. 묘한 흥분에 두근두근 가슴이 뛰네요^^ 토마코마이(苫小牧)항에 도착후 차량 운전자분들은 차량덱키로 이동해달라는 선내 아나운스가 울려 퍼집니다.
역시 바이크 라이더 분들이 제일 빨리 움직이시는것 같네요^^ 차량 덱키에 내려와 보니 이미 조무원 분들이 오토바이의 결박을 푸는 작업을 진행하고 계셨습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홋카이도 투어의 시작입니다! 자신의 바이크를 보니 그 설레임이 더욱 커지네요. 투어링 맵풀을 보면서 첫날 달려야 할 코스를 다시 한번 확인 합니다.
그런데 도착하고 나서 바이크가 내리기까지 시간이 꽤 걸립니다. 일반차량이 다 내리고 나서그 다음이 바이크 차례라고 합니다. 마음이 급한데 좀처럼 내려주지 않네요^^;
드디어 홋카이도에 상륙!
밖에 나오니 14:10이 지나서 이날 계획한대로 진행하긴 힘들거 같아서 일단 점심(白老牛のいわさき)을 먼저 먹고 예약해둔 캠핑장 그린 스테이 토우야코(グリーンステイ洞爺湖)에 바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춥네요.. 7월중순인데도 불구하고 이날 기온이 20도가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시라오이규의 이와사키(白老牛のいわさき)는 점심때가 지나서 조금 한가해 보였습니다만 저 들어가고 나서 얼마 안되서 가게가 가득 차더군요. 역시 인기가게.
이 가게 넘버원 인기메뉴 텐더로인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이 가게는 손님이 직접 굽는 스타일이네요. 스테이크 + 야키니쿠 스타일이 새롭습니다^^
시라오이규(白老牛)는 적당히 기름이 올라 부드러워서 젓가락으로도 찢어질 정도입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게 정말 맛있습니다. 스테이크용 소스만 있고 소금이 없었는데 이 정도로 맛있는 고기는 소스가 아니라 소금에 찍어서 먹고 싶네요
캠프장까지는 네비가 가르쳐 준 시키사이가도(四季彩街道)를 타고 가는데 안개가 너무 짙어서 조금 무섭긴 했지만 환상적이었습니다. 시야가 전방 50m정도 밖에 안되서 반대차선에서 차가 오면 깜짝깜짝 놀라곤 했습니다. 이때는 아직 몰랐습니다만 이정도 안개는 홋카이도에서는 귀여운 축에 속하더군요..;
캠핑장 근처의 세이코 마트에 들려서 저녁 거리를 삽니다. 이 세이코 마트는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는 편의점 체인인데 이후 정말 신세를 많이 지게 됩니다. 특히 조금 더 지방으로 들어가면 세이코 마트 없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린스테이 토우야코(グリーンステイ洞爺湖)에 도착후 바로 체크인하고 잽싸게 텐트 설치를 완료합니다. 내일은 비 예보가 있어서 타프도 같이 설치했는데 구입후 첫 사용이라 조금 헤매긴 했지만 문제없이 설치 완료:-)
처음 마시는 홋카이도 한정 삿포로 클래식! 현지에서 마셔서 그런건지 텐트치고 땀 흘린후에 마셔서 그런건지 정말 맛있네요^^ 이후로 홋카이도에서 맥주는 항상 이 홋카이도 한정 삿포로 클래식만 마셨습니다.
저녁은 파스타를 만들어 먹기로 합니다. 캠핑장에서 간단하게 먹기에는 파스타만한게 없는 것 같습니다.
역시 캠핑장에서 먹는 페페론치노 파스타는 최고인것 같습니다. 집에서 먹어도 맛있긴 합니다만...;
이 캠핑장은 패밀리 캠핑이 메인으로 라이더 분들은 몇분 안 계셨습니다. 연휴라 텐트가 빼곡히 들어섰습니다만 사이트 사이 사이 스페이스를 만들어 놓아서 난민촌 느낌은 안 나더군요^^ 이 캠핑장을 선택한 이유가 토우야코 호수가에서 캠핑이 가능한 줄 알고 선택했는데 호수까지는 숲으로 가로 막혀 있어서 접근이 불 가능하더군요...;
식사후 집에서 가져온 위스키를 조금 마시면서 홋카이도에서 첫 캠핑을 만끽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것도 있어서 첫날이라 긴장한 것도 있고 해서 11시쯤에 잠자리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