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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rce Dec 17. 2020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가끔 정말  말리게 못된 사람이다. 특히 가족한테 그렇다. 그래서 가족이 미울 때가 많다. 이렇게까지 화나게 하는  때문에. 그런데   일은 아니다. 엄마도 아빠도 남편도 아이도 특별히 나쁠  없는 사람들이다. 내가 문제다.

오늘은 남편한테 화를 내다가, 네가 이러니까 회사에서 일을 못하는거라고 했다(사실이 아니다. 남편은 회사에서 일을 잘하는 편일 것이다. 승진이나 직급이 증명하는 거라면.)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었을텐데.  화를 주체 하지 못해서  못된 말을 쏟아 놓았다. 제일 나쁜 점은 몇일전 남편이 회사에서 힘든 점을 털어놓은 것을 이용했다는 거다. 남편은 자기가 오늘 나한테 잘못한 것에 대하여(사실 이것도 별일 아니었다. 내가 몇번이나 말해서 챙겨야할  안했고 지금 하겠다고 했다.) 미안하다고 바로 사과했고 나는 나쁘게 말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항상 후회하면서  마음속에 차오르는 나쁜 말을  입밖으로 뱉어야만 직성이 풀린다. 그리고는 곧바로 후회가 되어 사과를 한다. 쓰다보니 병이다. 고쳐야할 병이다.   일의 나쁜 점은 남편처럼 한없이 받아주는 사람한테만 그럴거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대상은 엄마, 아빠, 남편, 아이 정도겠다.

아이한테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남편한테만큼은 아니지만 참지 못하고 하지말아야  말들을 할때가 늘고 있다. 밥을  먹으면, 그래  먹지마 좋아하는 과자도 케잌도 먹지마. 자장가도 없어. 하고 엄포를 놓는다. 남편은 내가 이럴때마다, 아이한테  화를 푸는 거라고 그러지 말라고, 나를 아이한테서 떼놓는다.
 번은 너무 힘들어서, 네가 말을  들으니까 (엄마가 힘들어서) 유치원에 가야되는거야, 라고 해버렸다. 그랬더니   들을게요 하는 아이가 너무 안쓰러워서 내가 너무 싫어져버렸다.

4달째 가정보육을 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나는 정말 부족한  같다. 남편이라면 어땠을까 상상해본다.

가끔은 엄마도 인간인데 어떻게  바른대로 책대로만  싶다가도, 이렇게 살아도 되는걸까 싶어진다. 메리 올리버는 '우리가 습관과 벌이는 싸움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들이라고 했다. 습관과 벌이는 싸움을 시작도 안하고 매번 습관에 지는 삶인  같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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