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반도체 엔지니어를 알아? (20)

번외 -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아름다운(?) 글 1편

한국경제_160304_COVER STORY_위험감지 센서 5만개.jpg <300mm 반도체 라인 내부>


‘반도체 회사에 입사하고 싶다!’

네, 여러분은 지금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이 책의 첫 장을 넘기고 계십니다. 오늘도 인터넷 기사 등과 TV 뉴스에서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예찬과 질책, 그리고 향후 어떤 방향으로 진행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최대 수출 선봉장으로서 세계 수위를 다투고 있는 훌륭한 기업들까지 보유를 하고 있어서 더 자랑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도 다른 분야는 잘 모르더라도 제가 맡고 있는 반도체 업계의 동향에 대해서는 항상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을 읽으면서 우리는 어떤 전략을 하고 있을까? 우리는 지금 어떤 상황인데 저 회사는 저런 이야기를 하는구나 라는 내용을 보면서 가끔씩 불만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우리 회사가 더 잘하고 있는데 왜 우리는 홍보를 하지 않는가에 대한 귀여운 불평이지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반도체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어디인가요? 사실 이렇게 질문을 하면 그때그때마다 조금씩 바뀌기는 하는데 미국의 I사와 한국의 S사가 최근에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습니다. 물론 얼마 전까지는 미국의 I사와는 엄두도 내지 못할 차이가 있었지만 업황의 변동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의 약진으로 인해서 한국의 S사가 잠시나마 세계 1위를 달성했던 적도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 외에는 부존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이만한 성장을 한 기업이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자랑스럽기도 하면서도 그 내부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사실 S사는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장사를 잘하는’ 사업부는 무선 사업부(지금의 DX사업부 내의 모바일)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세계 최고의 자리에서 있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성장과 더불어 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보너스와 복지를 한 몸에 받았었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반도체의 위상과 비슷한 위치에 있었다고 생각해도 크게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이 가능했던 것은 S사가 거의 모든 제품을 자사 내의 공급망에서 공급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모바일을 제조함에 있어서 Exynos라고 하는 CPU를 공급받았고, RAM과 NAND FLASH도 있었으며 LED, 카메라, 액정까지 모두 공급을 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회사였기 때문에 공급망의 걱정 없이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 갤럭시S22 울트라_홈페이지.jpg <삼성 갤럭시 S22 Ultra>


그런데 그러는 와중에 세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핀란드의 노키아가 평생 모바일폰 시장을 지배할 것 같다는 생각이 2009년 아이폰 3G 모델 출시 이후 바뀌었다고 하면 스마트폰 시장의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던 S전자는 고급화에서는 미국 A사를 따라잡지 못했고 가장 큰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는 자국 우선 주의와 더불어 제품 성능이 점차 평준화가 되면서 점유율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S사는 매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점차 평준화되고 있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항상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은 편입니다. 이렇게 S사의 한 축을 담당하던 스마트폰은 높은 경쟁 속에 치열한 전투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단 이런 문제가 스마트폰 시장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S사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최강자로 무려 30년을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과거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업체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있었지만 몇 차례의 치킨 게임을 통해서 경쟁자들이 사업을 포기하거나 합병을 통해서 유지가 되어 지금은 소수의 업체만 살아남아서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마치 국내의 통신 시장을 생각해 보면 되는데 3개의 업체가 삼국지와 같이 땅을 나눠서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가 가격을 비슷하게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점유율도 고정된 상태에서 쉽게 변하지 않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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