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아름다운(?) 글 2편
평생 행복할 것 같은 시장이지만 이 시장에는 큰 문제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매년 업황에 따라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출렁거린다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의 제품을 다량 생산하여 창고에 넣어두고 판매를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업황이 좋지 않아도 미래를 완전하게 예측하지 못하면 재고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위의 실적 현황에서도 볼 수 있듯 잘 나갈 때는 ‘너무 잘 나가다가’ 어려운 시기가 오면 급격하게 이익이 감소되는 문제가 발생됩니다. 10년 단위로 보면 평균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당장 매일 전투에 임하는 임직원들에게는 매해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경영진 역시 그런 상황을 원했습니다.
미국의 I사와 N사, 그리고 A사 등은 PC에 들어가는 CPU와 GPU를 만들어 내는 회사들입니다. 수많은 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제품 생산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회사들이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곳은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한다고 해서 저장이나 캐시를 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으로 머리 역할을 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런 비메모리가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인지 아시나요?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무려 7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S사가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1위를 하고 있어도 오직 30%의 시장에서만 세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던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기술력도 부족하기도 했지만 저런 특허를 모두 피해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메모리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장에서 하나의 시장을 더 만들어낸 회사가 등장합니다. 최근 자주 언급되는 대만의 T사입니다. Foundry라고 하는 시장인데, 비메모리 시장의 경우 반도체가 들어가는 거의 모든 제품에 포함되어야 하는 품목임에도 메모리 반도체보다 대량 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기술력과 더불어 다품종으로 생산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반도체 생산 라인의 경우 매 번 변화를 주는 것에 어려움이 있고 해당 회사의 제품이 경쟁력을 잃어버리면 공장을 만든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에 쉽게 투자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T사는 이러한 점을 파고들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설계대로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을 시작했던 것이죠.
설계적인 능력은 있으나 제품 생산에 어려움이 있었던 회사들이 열광했습니다. 게다가 T사는 자신들의 이름표를 달고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회사였기 때문에 기술을 도둑맞는 것을 우려한 반도체 회사들에게 엄청난 수주를 받게 됩니다. 과거 국내 S사에서 제작을 하다가 이제는 대만 T사로 옮겨가게 된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제조 회사인 A사가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장이 없어도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 회사들의 수주가 물밀듯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나니 이 시장이 사실 ‘황금알을 낳는 오리’라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