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으로 산다는 건...
봄 햇살처럼 밝게 피어나는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늘 챙겨볼 수 없다는 거.
그래서 이렇게 예쁜 모습을 보면서도,
가끔은 웃음보다는 눈물이 먼저 앞을 가린다는 거.
늦은 퇴근, 현관문 비밀번호를 '삑삑삑' 하고 누르면
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우당탕탕 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뛰쳐 나옵니다.
전속력으로 달려온 아이들을 두 팔 벌려 안을 때면,
가슴 속에서 찡한 내음이 올라옵니다.
그러면서 하루종일 일에 파묻혀
전화 한통 없었던 내 모습에 반성도 하고,
내가 뭐라고 온전히 이렇게 나를 맞아준 아이들에게
한없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오늘은, 더욱 그렇습니다.
워킹맘으로 산다는 것이 유난히도 버거운 날입니다.
2년간의 육아휴직이 걸림돌이 될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막상 현실이 되어 다가오니 말입니다.
아이들에게 하루에 30분도 온전히 내어주지 못하고
워킹맘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결국 직장에서 나의 위치는 '휴직자' 입니다.
휴직전, 내가 했던 모든 노력과 성과는
물거품이 된 것 같습니다.
육아는 엄마가 해야 한다며
사회적인 통념은 가장 먼저 내세우면서
결코 현실은 녹록치 않음에 마음이 아픈 하루입니다.
깊은 한숨이 눈물이 되어 흐를 때,
이러한 결과도 다 뜻이 있겠거니
마음을 추스려 봅니다.
하지만,
울컥울컥 올라오는 슬픔을 다스리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