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기저귀를 기대하며
The World's Toughest Job, Mom
https://youtu.be/zOQEbDU9eHA?si=4UDXJ7kdKbQi2abh
세상에서 가장 극한 직업에 대한 인터뷰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직함 Director of Operations (작전운영국장) 으로 가상 인터뷰를 진행한다.
주 7일 24시간 대기해야 하고, 일하는 동안 대체로 서있어야 하는 체력이 요하는 일이고, 협상과 인간 관계의 기술 및 의학, 재정, 요리법 또한 정통한 멀티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휴가도 없이 모든 업무를 총 망라해야 하는 일이지만, 급여는 없다.
인터뷰에 참여한 사람들은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일이라며 황당해한다.
그런데, 수십억명이 이런 일을 수행하고 있다. 그 사람은 '엄마'다.
말문이 턱 막히고, 눈물이 차오른다. 진정 그러하다.
또 혹자는 말한다. 엄마는 3D업종의 대표일 꺼라고. (꼬순내가 난다지만) 아이 똥 기저귀, 구토를 수시로 받아야 하고, 아이를 들고 뛰어다니는 힘든 일이고, 예측불허의 상황에 놓여지는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꺼이 그 일을 할 만하다 라고 생각하다.
99가지가 다 싫고 낯이 설은 일이더라도 아이가 한번 웃어주면 그것으로 마음이 너끈하게 채워진다.
태어나고 100일은 엄마/아빠에게 Toughest Time 이다.
조리원에서 집으로 복귀하면 모든 게 낯설다.
나름 아기 욕조에 아기 침대, 기저기 갈이대, 역방쿠, 유축기 등등 필요한 아이템을 구비해놨다지만
모든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돌아온 집은 내 집이 아니고 내 시간이 아니다.
아이의 뇌가 완성되기까지 필요한 36개월의 시간
아이 또한 100일간은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치열하다.
아이는 열달을 뱃속에 있다 나왔다지만 여전히 미완의 상태다.
아이는 뱃속 세상에서 나와 스스로 호흡하고 소화해야 하는 다른 행성에 떨어진 것이다.
예민하고 까칠해질 수 밖에 없다. "왜?왜?" 불안해하지 말고 너도 힘들구나 다독이며 지나야 한다.
아이의 뇌가 완전한 제 기능을 하기까지는 태어나서도 36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 이전까지 아이가 수행하지 못하는 부분은 오롯이 부모의 몫이 된다.
아이의 신호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기동성있게 반응해야 한다.
그야말로 아이의 손과 발이 되어 24시간 대기 모드가 되는 것이다.
아이가 낮밤을 모르고 울었던 그 어느 저녁에 아이를 안고 젖을 먹이며 생각했다.
아이도 크고 엄마도 성장하느라 바쁜 100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여기는 훈련소인가? 저 조그마한 아가가 나의 사령관인가?
기저귀, 트름, 밥 ..명확한 지시 없이 알아서 챙기라고 하는 무소 권력의 스타 장군을 모시고 있는 거 아닌가.
군 생활이 쉬운지 아냐, 초반에 기강을 잡으리라 마음을 독하게 먹은 아가 사령관에게
나는 끊임없이 엄마의 자질을 테스트 받고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잠도 안 재우고 밥도 제대로 먹이지 않고 엄마 되는 게 쉬운지 아냐고 묻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사실 그런 물음에 깊게 빠질 틈 없이 빼곡한 시간을 지났던 것 같다.
아이와 함께 있다 보면 세상과는 단절된 기분이 든다.
아이의 시간을 쫓다 살다보면 아이와 내가 함께 고립된 느낌이다.
그 고독하고 힘든 시간은 흐르고 있고, 아이는 성큼 성큼 자라나 해야할 과업들을 해내고 있다.
아이도 엄마아빠에게도 힘든 시간이지만 서로가 있기에 해낼 수 있는 일이다.
새로운 가족의 탄생, 그 경이로운 기적의 순간을 소중하게 지내보자.
100일의 기적은 온다. 꼭 온다.
잘 지나가고 있으니, 엄마 아빠들 힘내자!
**지난 토요일 발행이 되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다음 발행 글은 목요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