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노트10.] 퇴사에 대처하는 매니저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회사 내에서 저 말고 다른 친한 동료 분도 이직을 하게 되셨습니다. 그 분하고 나눈 이런저런 이야기를 브런치에 남깁니다. 이런 거죠. 내가 이직을 하게 되면 조직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이 됩니다. 또한 나의 피플 매니저가 어떤 사람인지도 확인이 되죠. 개인적으로 일만 잘한다고 피플 매니저 되는 것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피플 매니저는 말 그래도 피플을 관리하는 사람인데, 피플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회사를 나가려고 합니다"
"왜 나가려고 합니까?"
"이런저런 이유로 나가려고 합니다"
이다음부터의 대화가 그 매니저가 좋은 피플 매니저 인지 확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케이스 1.] 이유를 듣고 직원의 커리어를 같이 고민하면서 지금의 결정이 앞으로 그 직원의 미래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를 매니저의 경험과 지식으로 코칭을 해 주는 매니저가 좋은 매니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회사의 입장에서 나가지 않고도 회사에서 직원의 커리어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고 counter offer를 하는 게 순리이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 그 직원이 왜 나가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공감에서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케이스 2.] 하지만, 일부 매니저는 안 좋은 말부터 시작을 하는 경우 (이 회사가 얼마나 좋은데 너 나가면 후회할 것이다. 망할 거다), 너 나가면 누가 그 일을 하냐 (지극히 task manager 관점), 우리가 너한테 해준 게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배신을 하냐 (정작 무엇을 해 주었는지 모르는데) 등등으로 대화를 이끌어가죠. 그리고 좀 더 생각해봐라고 마무리하면서 1차 면담이 끝납니다. 1차 면담이 끝나고 나면 오히려 퇴사의 결심이 확신을 서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일 것 같습니다.
사실 굉장히 극단적이 케이스 2가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케이스마다, 이직하는 직원마다, 이직하는 직원을 관리하는 매니저마다 상황과 성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뭐가 맞다 틀리다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대화의 주제에 상관없이 필요한 것은 공감으로부터의 시작 아닐까요? 특히 한국과 같은 위아래 조직 문화가 강한 사회 일 수록 직원의 고충을 공감해 주고 매니저 만의 관점이 아닌 정말 단 5분이라도 조직원의 관점에서 공감해주고 생각해 준다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한국 기업에서는 퇴사자들에 대한 예우가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퇴사자들에 대한 예우는 남아있는 조직원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회사나 매니저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말 한디로 천냥 빚을 갚습니다. 그리고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매니저들도 퇴사하고 이직하지 않습니까. 그때 느꼈던 고민과 경험담을 직원들에게 나누어 준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