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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까 Apr 06. 2022

[7일 챌린지] '인간을 분석하는 6가지 도구'

Day 5

나는 누구인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질문이다.

이 고민이 깊어지면 나는 왜 이런 감정이 들고 이렇게 행동할까? 저 사람은 왜 그럴까? 나랑 뭐가 다르길래?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주변 지인이 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하겠다.

나 스스로도 이 책을 통해 막연히 생각만 하고 정리되지 않았던 내용들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사실 2021년 가을에 초판이 나오자마자 책을 사서 읽었었고 이번에 챌린지를 하면서 개정판으로 다시 읽었다.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레 사람들을 대하는 심리학에 관심이 생겼었다. 그래서 대인관계에 관한 책들과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토대로 나만의 처세술, 대인 기법을 생각하기도 했다. 밑의 두 글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생각에서 작성한 내용이다. 그중 '그럴 수 있지'라는 글은 실제로 이 책을 비롯해 '인간관계론' 등 여러 책들을 읽고 난 후 생긴 내 습관을 다룬 글이다.  



https://brunch.co.kr/@hookka/5

https://brunch.co.kr/@hookka/24



이 책을 처음 읽고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MBTI가 사람을 판단하는데 유용한 도구라는 점과 남성호르몬의 많고 적음으로 상대를 판단해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의 MBTI는 ENTP다. 토론을 좋아하는 유형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MBTI처럼 사람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걸 비과학적이다, 말도 안 된다, 혈액형 놀이에 불과하다며 애써 부정했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는 이미 많은 것들을 유형화하며 살았는데, 이는 많은 정보들을 세세히 분류하고 나누는 것보다 빠르게 유형화해서 정보를 처리하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찬가지 원리로 처음 알게 된 사람을 빠르게 판단할 때, 그 사람의 모든 행동과 말을 근거로 판단하려면 몇 년이 걸리거나 평생 못 할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MBTI는 사람을 빠르게 유형화해서 판단하는데 좋은 도구 중 하나인 것이다.


이 내용을 보고 그동안 MBTI를 부정하고 애써 무시하던 내 생각이 얼마나 편협했는지 알게 되었고,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속으로 그 사람의 MBTI를 추측해 보는 습관이 생겼다.


마찬가지로 저자는 MBTI뿐만 아니라 남성호르몬을 포함한 이 책의 6 가지 도구를 통해 사람을 빠르게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확실히 한 번 읽고 5개월이 지난 현재 책 내용을 떠올려볼 때 MBTI와 남성호르몬 부분밖에 기억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두 번째 읽으니 이전에 읽었던 내용과 그때 했던 내 생각들도 같이 떠올랐다.


책에 나오는 6 가지 도구는 다음과 같다.



1. 남성호르몬

2. Big 5 이론과 MBTI 이론

3. 지능

4. 림빅시스템

5. 열등감

6. 애착이론과 콤플렉스



각각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자면, 이야기가 길어지니 생략하겠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여하튼 이번에 2 회독을 하면서 '나'를 6 가지 도구를 이용해서 분석해보았다.


1. 남성호르몬

- 어렸을 때부터 강한 편이었다. 하나에 금방 싫증을 내는 ENTP의 성향은 꾸준했는데 공부를 꾸준히 하게 된 이유가 또래보다 공부에 재능이 있던 이유도 있지만, 친구들한테 지기 싫어하는 성향이 강해서였다. 마찬가지로 게임도 한번 시작하면 상위 1%처럼 어느 정도 상위 레벨에 도달해야만 직성이 풀렸다. 승부욕이 강한 걸로 봤을 때 남성호르몬이 평균 이상인 건 확실하다.


2.  Big 5 이론과 MBTI 이론

- Big 5 이론은 MBTI에 신경성 요인을 하나 더 추가한 것이다.

ENTP 성향에 신경성은 낮음으로 보인다. 리스크 테이킹 하려는 성향이 강하고,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망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리고 망해서 배우는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3. 지능

- 이 책에서 말하는 지능은 크게 두 가지다.


(1) 세상에 존재하는 현상을 빠르고 정확하게 해석하는 능력

(예: 눈치가 빠르다, 수학 잘한다, 책을 잘 읽는다.)


(2) 현재의 보상보다 미래에 대한 보상을 계획하는 능력

(예: 1 년간 참고 공부하는 능력, 회사에서 일하는 행위, 1년 간 큰 보상을 위해 저축)


나는 (1) 지능은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 지능은 낮다. 아직까지 유혹에 약한 듯하다.

그래도 친구들이 부르는 술자리나 인스타에 올라오는 벚꽃이 가득한 피드를 봐도  클루지를 인지하고 불필요한 모임에 나가지 않는다. 내가 해야  , 해야 되는 일들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이 아까운  같고, 지금 하고 있는 대학원 박사 과정이 부질없다고 느껴져서 소홀히 한다.


4. 림빅 시스템

- 지배욕/자극욕/균형욕 도합 10점이 되도록 점수 분배

나(10) = 지배욕(4) + 자극욕(5) + 균형욕(1)

성공과 승부욕과 관련된 지배욕이 4점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자극, 탐구욕이 5점

안정적이고 반복적인 것이 1점


5. 열등감 및 모서리 이론

- 다행히도 몇 년 전부터 진화심리학을 비롯한 여러 심리학 책을 읽었고, 나 스스로에 대한 객관화를 하려고 노력해서 긍정적인 열등감만 존재한다.

굳이 말하자면, 서울대를 나와서 나보다 나이가 어리고 학벌도  좋은데 벌써 돈을 많이 벌었다는 친구들을 보면 본능적으로 질투심이 새어 나온다. 하지만 금세  친구는 어떻게 저렇게 성공했을까?  친구한테 내가 배울 점이 뭘까?라고 생각이 전환된다. 아무 생각 없이 살거나 본능에 충실한 나였다면  친구를 멀리하거나 시기하고 질투해서 은연중에 뒷담을 하거나  좋은 소문에만 집중해서 확증편향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렇지 않다. 모든 사람에게 어떤 점이던 나보다 뛰어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마찬가지로 내가 서울대라는 이유로 모든 부분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6. 애착 이론과 콤플렉스

- 부모님, 전 연인들과 좋은 추억이 많아서 다행히 애착 불안은 없다.

콤플렉스는 '인간관계'가 있다. 대학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살 새내기 때 컨설팅 학회를 했었다. 당시, 학회는 보통 취직을 앞둔 3, 4학년들이 주로 많이 했는데 취직을 할 때 이력서에 쓸 수 있는 스펙이 되다 보니 운영진 자리에 대한 경쟁이 치열했다. 자연스레 뒷담과 정치질이 난무했고 내가 활동한 기수는 풍비박산이 나서 후배 기수 사이에서도 사이 안 좋은 기수로 유명해졌다. 그런 학회 생활 속에서 20 살의 나는 너무 어렸고 인간관계에 대한 현타가 심하게 왔었다. 그때부터였을까, 자연스레 사람 관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고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졌다. '자청'과는 다른 계기지만 나 또한 사람 대 사람 사이의 관계와 심리에 관심이 많아서 자청의 글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적으면 나에 대해 모르는 부분을 새로 알게   알았는데, 생각보다 새로 알게 된 사실은 적다.

평소에도 나라는 사람에 대해 객관적으로 인지하려고 노력해서 그런지 평소 생각했던 모습이다. (아직 객관화, 메타인지가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다.)

나에 대한 확신이 부족할 때마다 다시 적용해봐야겠다.

나뿐만 아니라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적용해봐야겠다.


오늘도 강력한 타이탄의 도구를 하나 더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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