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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나 최영숙 Sep 02. 2020

지금 푸노 Puno는 화려한 축제 중

루나 세계여행

남미 여행 7/페루


티티카카호 푸노 Puno에서 만난 신나는 길거리 축제



남미 나라 중 유일하게 볼리비아만 입국 시 비자가 필요하다.

여행 전 한국에서 발급받아도 되고, 볼리비아 입국 전 페루에서도 가능하다.

(준비물 : 여권 사본, 일정표, 황열병 예방 접종 증명서, 은행 잔고 증명서).

아침 일찍 식사를 끝내고 비자 신청을 위해 나섰다.

너무 일찍 도착했는지 볼리비아 영사관 직원이 출근 전이라

한참을 기다려서 발급받았다.


페루에서 흔히 보이는 아침 거리 식사 모습.

빵과 음료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한다.


쿠스코 시내 주민의  아침 식사 모습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잉카 제국 수도는

스페인 침입으로 유럽형 도시로 발전하였다.

마주치는 주민들의 욕심 없는 무표정한 얼굴은

지금의 삶을 대변해 주고 있는 듯하다.


높은 안데스로 둘러싸인 쿠스코 분지는

이제 나에게 멀리 있지만 가까운 추억의 도시이다.


쿠스코
쿠스코

쿠스코 공항 도착.

승객이 직접 비행기로 걸어가서 타야 한다.

남미 대부분 공항이 규모가 작아 그러그러하다.


쿠스코-푸노 이동

좌석이 모두 차고 비행기가 이륙한다.

쿠스코 도시 외곽이 눈 아래 보인다.

신기한 것은 미리 계획해 놓은 직선 도로.

그리고 도로를 따라 시가지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대로 계획도시 모습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는 구름 위로 오르고

푹신한 구름 이불을 헤치며 티티카카로 향한다.

줄리아카 Juliaca 공항 도착하니(1시간) 주차장에 차 몇 대가 전부이다.


쿠스코 외곽 모습
줄리아카 Juliaca 공항


페루 남북으로 이어지는 3번 도로를 타면 푸노까지 약 50km이다.

해발 3,800m에 위치한 도시. 고산증을 걱정했으나 아직은 괜찮다.


줄리아카 시내를 지나는데

갑자기 눈에 띄는 현대 간판.

아니 이 먼 곳까지 자동차 서비스를...

한글이 아니어도 반갑다.

여러 나라 자동차 서비스 공장이 도로를 따라 줄지어 있다.


줄리아카
줄리아카

넓은 평원의 직선 도로를 계속 달린다.

길가에 노란 야생화가 도로를 따라 피어 있고

목장과 작은 마을도 나타나고

멀리 보이는 지평선과 똑바로 이어지는 도로가

낯선 곳을 여행하고 있음을 일깨워 준다.

              

드디어 티티카카호를 낀 푸노가 나타났다.

산 중턱까지 올라간 빨간 지붕.

역시  중턱까지 집이 올라간 남미 도시.

광장,  대성당, 붉은 지붕, 붉은 벽돌.

유럽을 닮은 남미 도시들의 공통점이다.


푸노로 가는 길
푸노


그런데 시내 들어서자 교통 정체가 심해진다.

속도가 느려지더니 드디어 도로에 갇혀 꼼짝을 못 한다.

호텔이 가깝다 하여 일행 모두 내려 걸어가기로 했다.

무거운 캐리어를 어렵게 끌며 호텔로 향한다.

달달달~ 덜덜덜~

가방 바퀴가 포장 돌에 걸리고 빠지니 힘들고 덥다.

짐 풀고 누웠다가 일어나기 힘든 것을 보니 고산증세.

해발 3,000m를 넘는 곳이니... 너무 피곤하다.

짐을 풀고 누웠다가 배가 고파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음식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밖이 소란하다.

웬일인가 내다보니 와글와글.

갑자기 축제 행렬이 골목을 가득 메우고

쿵쾅대는 음악과 함께 예쁘게 치장한 행렬이.

순식간에 벌어진 화려한 축제.

오늘이 1년에 한 번 열리는 푸노 축제일이란다.

이거 웬일이래요.

여행 일정을 계획적으로 축제일과 맞추었나.

배가 너무 고파서 밥도 먹어야 하는데.

핸드폰 꺼내 들고 갑자기 바빠졌다.

빨간 꽃무늬 옷에 어깨를 감싼 이쁜 숄.

반복되는 전통 리듬을 타며 행진하는 그들.


푸노 축제
멋진 전통 차림


몸을 흔들며 줄 맞추며 반복적인 스텝.

흔들리는 머리 장식과 떨어질 듯 살짝 얹은 전통 모자.

원색으로 물들인 알록달록한 복장.

한껏 치장한 정성이 묻어나는 거리 행진이다.

푸노의 골목은 음악과 미녀들의 행진으로 들뜨기 시작했다.


우아한 여인~ 보디가드 일까.

그녀 옆에 바싹 붙어 어깨를 감싸고 그녀를 호위한다.

한 껏 멋 부 그들거리 행진은 계속 이어진다.


화려한 축제 행렬
곱게 땋아 내린 머리채


핑크 핑크 한 소녀의 행렬이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핑크로 멋을 낸 멋쟁이들.

깃털, 의상, 부츠... 너무 곱다.

아름다운 미소로 매력 뿡뿡이다.

아직 직접 보지 못한 리우 축제.

그것 못지않게 눈이 호강하는 날이다.


모자와 장신구와 아이라인.

블루와 핑크로 색과 톤 한 세트.

환하게 웃는 얼굴들.


음악과 함께 술 취한 듯

비틀거리는 이 춤은 무슨 춤인고.

연보랏빛 춤사위가 골목을 빙빙 돌린다.

재미나고 흥겨운 분위기에 취해

그대들 틈에서 푸노 축제에 빠진다.


그녀는 예뼜다.

그녀의 친절에 나그네도 주인공이 되었다.

영원히 오늘처럼 늘 환하게 웃음 지으며 행복하길...



핑크 소녀시대
미소가 아름다운 그대
온몸을 흔드는 축제의 남자들
이쁜 그녀와 함께


축제는 계속 이어지는데 점심 식사로 배를 채우고 나니

몸이 무겁고 너무 피곤하여 호텔로 향했다.

숙소에 누워 잠시 잠들었다가 깨었는데 아직도 음악 소리가 계속 귀를 울린다.


저녁 식사와 축제 참석 중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망설이다가

모두들 축제에 나가기로 했다.

우리 숙소가 아르마스 광장 가까이 위치하여

잠시 걸으면 축제 행렬을 바로 만난다.


광장에 주민과 관광객이 북적이고

저녁 행진이 계속 거리를 메운다.

그들이 내미는 손을 잡고

함께 춤추며 푸노에서 놀았다.


푸노 축제 야간 행렬



다음날 아침잠이 깨었는데 그때까지도 귀에 익은 음악 소리가 들린다. 푸노 축제 행렬은 밤 계속되었나 보다.

대단한 푸노의 열정이다. 그들이 관광객을 위해서든 아니면 스스로 축제를 즐기든 상관없이 정성껏 준비하고 신나게 행진하는 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으리라. 그리도 열망하던 티티카카호를 찾아와 뜻밖의 선물을 덤으로 얻으니 참 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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