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람과 기술력...
메인 이미지 출처 : http://www.smetraining.asia/company-new-business/
최근 같은 사업을 하는 후배로부터 한 기업을 소개받아 담당 팀장을 만나 파트너십을 위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그 기업의 서비스는 3년 전쯤인가 최초 베타로 오픈하기 시작할 때부터 내 눈에 띈 기업이었다.
이러닝 업계 있는 사람들은 대략 이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었기에 이 서비스가 오픈되었을 때 반신반의하는 모습들이 대부분이었다. 나 역시 그랬고.... 그런 기업과 인연이 되어 만나 실무 팀장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 고민과 준비를 많이 했고 기술력이 꽤 뒷받침되는 기업이었다. 게다가 추구하고자 하는 서비스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도 시장에 순기능적인 변화를 원하고 있고 그 또한 개인적으로 꽤 맘에 들었고.
음, 내가 하고픈 이야기는... 저들이 하고 있는 모델과 완전 똑같지는 않지만 나 역시 비슷한 모델을 실행하기 위해 혼자 그림도 그려보고 맘 맞는 지인, 기업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보았지만 결국 실행을 못했다. 대신 약소하나마 기존 이러닝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나름 다르다고 떠드나 굉장히 주관적이다.) 사업을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닝 시장에 꽤 오래 몸 담고 있었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나는 실행을 못했는데 이러닝의 e 자도 몰랐던 저들은 실행을 해서 생존해 나가고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정확한 금액은 모르지만 상당한 부분을 투자도 받았다고 한다. 물론 투자가 다는 아니다. 실제 매출이 일어나고 있고 아직은 BEP까지는 아니겠지만 유의미한 실적을 내고 있다고 한다.
저들과 나의 차이점은 무엇이었을까?
수십억 투자까지 이끌어 낼 수 있는 모델이었다면 누군가가 그걸 평가한 것일 텐데 그럼 무얼 보고 저 사업 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투자를 했을까? 결국 사람과 기술력이 핵심이 아닌가 싶다. 결국 그 시장에 아무리 오래 있었고 몸 담았던 기업에서 여러 가지 고민과 시도를 했다고 하더라고 실행력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결론이다. 물론 아예 도움이 안 되진 않겠지. 하지만 결과물을 선보이는 데 있어서 필수 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닝은 기본적으로 기술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 서비스이다. 그 기술은 콘텐츠를 제작 기술보다는 학습환경과 콘텐츠의 유통이 효과적으로 일어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어야 하는 것이다. 나도 개발자가 아니다 보니 아이디얼 한 부분을 정리하는 선에서 끝나기만 하는데 그걸 현실화시킬 수 있는 개발자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그 기업의 이야기를 잠깐 들어보니 최초 기획 시 AWS 이용을 전제로 했고 플레이어에 구글 크롬캐스트까지 적용을 했다고 한다. 기본적인 웹 표준화는 말할 것도 없고... 기존의 이러닝 기업들이 십수 년간 사업을 하면서 변화하는 환경을 무시 또는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신생 기업이 준비를 한 것이다.(기존 기업이 못하는 이유는 상당히 많으나 여기선 생략) 물론 이렇게 하는 것이 무조건 시장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변화의 흐름을 수용하고 흐름을 타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나간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는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 기업을 무조건 칭송하는 건 절대 아니다. 투자도 받고 열심히 하다가 또 어떤 변수가 생겨서 기업이 축소되거나 몇 년 후에 소멸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랑 비슷한 고민과 대안을 생각하고 있는 기업을 만난 것 자체가 반갑고 재미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속에는 나는 왜 저렇게 실행을 못했을까 하는 자책과 저들에 대한 부러움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저렇게 팀을 이루어 몰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마도 사십 대 후반에 접어드는 내가 저렇게 팀을 일구어 새로운 사업을 이끌어 나갈 기회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 생각이 비슷한 기업 또는 사람과 재미있게 관계를 맺어 나가면서 다시 한번 기회를 엿보기로 하는 것이 현재로썬 최선인 것 같다.
ps. 현재 새로운 모델을 수립 중이지만 역시 고민은 사람이다.
-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