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기 전, 요가를 권합니다!

자기 돌봄이 몸에 베이게 하세요

by 이수민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잘 돌보는 이들에게는 굳이 다른 장치들이 크게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흔들리는 파도 속에서 자신을 돌보는 일이 익숙지 않아 타인의 파도 속에 곧잘 휘말린다면?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속도와 정밀한 감각으로 살며 가정을 꾸려야 하는 일들에 혼란과 두려움을 느낀다면 저는 무엇보다 '요가'를 먼저 권합니다.


요가는 자신을 깊고 다양한 측면에서 수련하는 체계를 가지고 있기에 모든 것의 기초가 됩니다. 시작점에서의 시야와 관점이 달라져요. 판단보다는 관찰을 우선합니다. 가장 순수한 측면에서 알아차림을 기반으로 해요. 이것은 좌뇌와 우뇌가 통합적으로 기능하는데 아주 유용합니다. 그 어떤 설득의 말보다 이 마음을 강력하게 전하고 싶습니다. 엄마는 건강해야 합니다. 그래서 전 요가를 권합니다. 엄마가 되기 전에요.


저 또한 그러한 시간을 지나왔고 경험하면서 내 안에 나도 몰랐던 아주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차리고 정화하고 정렬하고 변형시키기도 하면서 적어도 자기 자신과 잘 지내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가 되었을 때 결혼과 출산을 했습니다. 말이 쉽지 꽤 많은 에너지가 통과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ㅎ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과 출산, 육아를 하며 생전처음 보는 제가 튀어나왔습니다. 그리고 온몸은 십여 년의 요가수련이 무색하게 이리저리 어긋나고 무너지고 약해졌습니다.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40세의 출산과 이사, 42세의 둘째 출산이라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요.


지금도 생각나는 아침이 있습니다. 거의 밤을 새우고 첫째 아이를 등원시키는 순간이었습니다. 매우 초췌해져 머리는 엉망이고 세수도 하지 못했고 다 늘어진 티에 얼룩덜룩한 운동복바지에 패딩을 걸쳐 입고 아이의 가방을 한쪽어깨에 메고 첫째 아이는 킥보드를 태우고 둘째 아이는 유모차를 밀면서 등원을 했습니다.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지만 저는 해야 할 일을 해야 했습니다. 골반은 틀어지고 허리는 낫지 않았습니다. 군살은 덕지덕지 붙어있고 피부는 푸석하고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걸어 다니는 좀비 그 자체였습니다. 그것도 어두운 먹구름의 아우라를 풍기면서요. 연민에 빠질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누구의 탓으로 돌릴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출산과 육아는 이렇게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초라하고 남루한 자신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순간, 아무것도 잡을 힘이 없는 그 순간의 자신을 사랑스러운 돌봄으로 보살펴야 합니다. 다시 씻기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히고 밥 한 숟갈이라도 먹여야 합니다. 크게 숨을 한번 쉬고 햇볕에 자신을 쬐여야 합니다.


그렇게 다시 자신을 살리고 돌보고 힘을 내어 다정함으로 충전된 자신으로 우리의 아이들을 하원시킬 때는 눈을 맞춰 하루를 물어보고 작은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러한 날들의 연속입니다.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고 한두 번의 프로젝트로 끝나지 않는 가족이라는 함께의 삶이 시작된 거죠.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 합니다. 출산 후에는 육아 중에는 시간을 내어 에너지를 자신에게만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되기 전, 요가를 하세요. 내가 하기 싫어도 몸이 기억하고 자동으로 반응할 정도로 수련하시길 권합니다. 그렇다고 요가로 전체를 설명하려는 시도는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만, 저의 경험으로는 요가를 통해서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고 연결을 통해 더 큰 세상과 만나며 비로소 삶이 생생해졌습니다 . 이런 과정이 소승불교에서 대승불교로 나아감이 아닌가 혼자 사료해 봅니다. 종교가 가리키는 달을 저 또한 소중하다 생각합니다. 그 달빛을 받아 제 가슴의 빛도 은은하게 빛나기를 언제나 바라고 있고요.


엄마가 된 후로 저는 더 이상 깨달음을 쫓지 않습니다. 깨달은 이들을 찾아가려는 마음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좋겠지만 전처럼 갈망하지는 않아요. 다만 놀이터에서 만난 말간 얼굴로 머리를 질끈 묶은 엄마들에게서 그리고 미세먼지가 씹히는 도로에서 2300원짜리 배달을 10시간씩 하는 아빠들에게서 생불의 모습을 봅니다.


우리의 가정이 다정하고 사랑을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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