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물은

엄마에게 안쓰러움

by 자애

이번 면접교섭을 다녀온 너는 엄마에게 와서 울었고, 슬퍼했고, 다시 아빠에게 가고 싶다 했다.

바다엘 다녀와서 새로운 여행이 신났던 탓도, 오랜만에 만난 아빠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때문에 엄마에게 돌아오는 발걸음이 더 무거웠을 거라는 거 이해한단다.

솔직히 말하면..

엄마는 아빠를 아직 다 용서하지 못했어.

엄마와 아빠 중에 누가 너를 키워야 좋은지 겨루었던 법원에 가기 전,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온유와 용서로 마음을 다잡고 다독여야 겨우 조금 용서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냈던 엄마야. 주식으로, 투자실패로 엄마의 월급을 모두 탕진한 아빠는 기사회생으로 나누어줄 재산이 없다며 위자료도, 재산분할도 아무것도 줄게 없다는데, 아빠가 타고 오는 외제차는 왜 매번 바뀌는지도 의문이었고, 그 차에 타는 너를 보내고 나면 엄마는 항상 화가 나 있었어. 솔직히 그랬어

너도 사실은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야..

엄마는.. 엄마는 아직 많이 부족해.

너에게 아빠의 좋은 모습만을 인정해 줄 수 있을까?

네가 사랑하는 아빠를 엄마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질문이 아니라 그래야만 해.

너는 엄마와 아빠가 사랑해서 낳은 너무 귀한 우리 딸이니까.

가끔 네가 물었었지.

‘엄마는 결혼해서 나 낳기를 잘했지!’

‘엄마가 결혼 안 했으면 다른 결혼 해서 나 낳을 거지!’

‘엄마는 나 두고 다른 결혼 절대 안 하지!’

무슨 불안에서 이렇게 내게 말하는지, 그 불안이 너무 안쓰러웠다.

그 깊은 마음을 들어주고 싶었고, 들여다보고 싶었어.


너의 진심이 궁금한데, 생각이 궁금한데, 엄마는 너에게 잘 물어보고 있니? 아니면 귀찮게 캐묻고 있니?

엄마에게 진실을 이야기해도 괜찮니? 아니면 엄마가 좋아할 만한 대답만 하고 있니?


그저 솔직해주었으면 좋겠어.

너의 마음 그대로를 보고 싶어.

엄마보다 아빠가 더 좋다는 말도 듣고 나면 한편으로 가슴 아리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말하는 네가 엄마는 더 다행스러워,

엄마가 요즘 너에게 자주 말하는 말이 있잖아.

당당하라고.

다른 사람이 너에 대한 생각보다 너 스스로가 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당당한 태도는 솔직한 것, 그리고 또박또박한 말투에서 나온다고.

그랬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들이 듣기 좋은 말을 하는 네가 아니라, 네가 하고 싶은 말을 했으면 좋겠어.

그냥 있는 그대로의 너를 거침없이 드러내 주었으면.

7살 사춘기를 겪는 네게 오히려 쑥스럽고 어려운 일일지 싶지만, 결국엔 당당한 네가 되었으면 좋겠어.

네가 네 안에 잘 자리 잡아 깊게 뿌리내리기를….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