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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엘피랩 May 31. 2019

[복고풍 다방_양민회관]

plplab : 공간에 대한 고민

 더위가 오려다 간밤에 내린 비로 잠시 물러난 오후, 오늘은 해방촌을 찾았다. 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남산타워가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다. 이번 포스트는 복고풍 카페이다. 모던하거나, 아기자기하거나 최근의 트렌드에 도전하는 복고풍 카페. 올드하거나 새롭거나, 촌스럽거나 예쁘거나 그 경계를 달리는 복고에 대해 알아보자.




 이곳의 이름은 양민회관이다. 양민회관(良民会馆) : 어진 백성들이 모이는 집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을듯하다. 이름만 들으면 카페라는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다. 식당 느낌도 약간 나는 거 같고.... 아무튼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 아니다. 시작부터 특이한 이곳은 구한말 인싸들이 모이는 곳이 아닐까

 

 명판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마을회관에서 쓰일법한 명판이 걸려있는 이곳이 바로 양민회관이다. 백색 타일과 나무로 된 문, 그리고 무늬 유리와 손잡이까지 서로 이질 감 없이 하나의 이미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내부로 들어오면 오른편에 위치한 창문과 의자가 매우 인상적이다. 복고를 위해 가구에 굉장히 많이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 테이블을 감싸고 이는 천과 의자, 조명까지 우리를 과거로 여행하게 해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조금 부족하다고 느낀 건지, 이 모든 것을 완성하는 공간이 제일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좌식 공간으로 만들어진 저 공간은 병풍으로 둘러싸여 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주문한 음료의 받침까지 신경 쓴 사장님의 디테일이 보인다. 공간의 첫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일관성 있는 언어로 다가오는 복고의 공간이다.

  양민회관에서 창문 밖으로 보이는 미래의 풍경을 감상하며, 구한말의 인싸가 되어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경험은 언제나 새롭다. 최근 들어 우리는 카페를 통해서 제일 많이 공간을 경험하고 있다. 모던한 공간이 주는 경험도 좋지만, 때로는 이런 공간을 찾아보는 것도 우리의 삶을 더 풍부하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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