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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규 Aug 07. 2022

의대에 가려면 하루 몇 시간 공부해?

합격을 한 후에 학교에서 강연 요청이 줄곧 있었다. 대학에 간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공유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가장 싫어하는 질문 중 하나가 이것이었다.

"하루에 평균 몇 시간 공부하셨나요?" 

나는 이 질문이 영양가가 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공부하는 시간은 사람의 능력마다 다른 것이지

몇 시간 공부를 했는지 그 숫자는 전혀 중요하지가 않다. 실제로 서울대학교를 간 친구는 하루 공부시간이 4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한 번 보면 다 외워진다고 다른 친구들 공부할 때 신문을 읽고는 했다. 수학을 볼펜으로 푸는 친구도 있었다. 지울 일이 없으니 샤프심 바꾸는 게 귀찮아 볼펜으로 푼다고 한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 공부하는 시간을 그 사람만큼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나는 굉장히 큰 숫자가 나오길 기대하는 질문하는 아이들의 눈을 보며 대충 14시간에서 16시간이라고 말해주고는 했다. 제목에 이끌려 들어온 사람들도 내심 궁금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이야기해보면, 나는 공부하는 시간을 정해놓은 적이 없다. 사실 공부를 안 하는 날도 있었다. 혼자 하는 게임을 좋아했기 때문에 몇 시간씩 집에서 게임을 한적도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공부하기로 한 시간에 딴짓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하루에 평균 몇 시간 공부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책상에 16시간 앉아있는 것과 16시간 동안 집중을 하는 것은 매우 다른 이야기이다. 수험생들이 나에게 궁금해야 할 것은 어떻게 집중력을 오랫동안 원하는 때에 유지할 수 있었는지에 관한 것이어야 하지 단순 공부하는 시간을 궁금해하면 안 된다. 차라리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좋다. 나는 하루에 공부해야 하는 과목을 정해놓지 않았다. 어차피 매주 모든 과목에 대한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공부해야 할 분량을 정해놓고, 그날그날 내 마음이 가는 대로 공부했다. 집중이 잘 되지 않고 공부하는 내용이 재미가 없을 때면, 20분마다 과목을 바꿔가면서 공부도 했다. 실제로 이 방법이 제일 효과를 많이 보았다. 스스로 집중이 안된다고 자책할 필요 없이 공부가 잘되는 과목이 나타날 때까지 바꿔가며 공부를 한 것이다. 


 또 하나 확실한 것은 나는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잘했던 편이 절대 아니란 것이다. 집중력을 유지하는 능력은 후천적인 연습만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자각하고 노력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1시간 공부하기로 하고 책상에 앉아보라, 과연 1시간 동안 시계 한 번 보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는가? 10분도 되지 않아 시계를 볼 확률이 100% 일 것이다. 먼저 시선을 두어야 할 것은 공부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아니라 집중하는 시간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실 직장인이 되고 나서 학생 시절 지켰던 이런 공부법을 유지하기가 더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잠깐 집중하려고 해도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모두 튀어나와서 한 가지 일만 바라보기가 어렵다. 나는 반드시 이런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포스트잇이나 수첩 등을 활용해 적어놓을 것을 추천한다. 우리의 뇌는 컴퓨터와 같아서 차지하고 있는 생각의 용량을 줄일수록 더 하고자 하는 일들에 집중할 수 있다. 이 글을 읽었다면 꼭 해보길 바란다.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해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공부하는 방법과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글들도 좋을 것 같다. 

다음 편에 이어서...


#책과강연 #의사가되려고요 #김민규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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