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가뭄 끝에 비 오던 날밤
비 오는 밤
애타도록 기다리던 당신
밤새 후드득후드득
창문을 두드리며 말을 걸어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요?
안부를 묻습니다
차라리 안부를 묻지나 말 것이지
당신이 그리워 잠 못 이룬 밤이 몇 날이었는지
때론 기다림에 지쳐 미움이 되려는 찰나
당신은 오늘 밤 내 방 창문을 두드립니다
미웠던 마음도 잠시
가슴속 묻어둔 오랜 이야기를
속살거리며 밤이 새는
줄도 잊은 채 긴 밤을 보냅니다
너희들 무슨 사이야
묻지 마세요 깊이 알면 다쳐요
아무도 모르게 숨겨 놓은
너와 나만의 비밀 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