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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오 에 페페

치즈와 후추

by Justrip Mar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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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브런치 글 이미지 1
우유는 인류가 집단으로 생활하고 가축을 기르기 시작하면서부터 섭취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포유류의 영유아기,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발달된 젖은 영양이 풍부해 고대부터 소중한 자원이었습니다. 문제는 역시나 빠른 부패와 감염의 위험이었는데요. 인간은 우연한 계기로 우유의 발효법을 터득했고 오늘날까지 요거트, 버터, 치즈 등 다양한 형태의 안전하고 건강한 유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맛은 부차적으로 얻게 된 즐거움이었고요. 우유는 발효과정을 거치며 유당(Lactose)이 분해되어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됩니다.
까치오 에 페페(Cacio e pepe)는 문자 그대로 치즈와 후추라는 뜻이며 이탈리아 로마를 대표하는 전통 파스타 중 하나로 만들기가 아주 간단하답니다!


까치오 에 페페 만드는 법


재료 (2인분)

스파게티 200g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70g (또는 페코리노 로마노)
올리브 오일 2Tbs
소금, 후추 가득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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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끓는 소금물에 스파게티를 삶아줍니다. 파스타를 고를 때에는 표면이 거칠고 하얀 전분기가 많이 붙어있는 것을 고릅니다. 룸모(Rummo)나 데체코(De cecco)에서 나오는 파스타가 대중적으로 사용됩니다.


2. 면을 체에 밭치고 면수를 따로 모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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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열한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물기를 뺀 면을 넣고 살짝 볶아줍니다.

4. 면수를 2국자 정도 넣고 센 불에서 마구 휘저어줍니다. 오른쪽 사진처럼 전분기가 뽑아져 나와 질퍽한 상태가 되면 후추를 넣고 불을 끄고 잠깐 식혀줍니다.


조리순서를

가열한 팬 - 후추 - 올리브오일 - 파스타 순으로 하면 후추의 향이 잔뜩 올라옵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9

5. 기호에 맞게 치즈를 넣고 섞어줍니다. 정말 잔뜩 넣어야 합니다. 팬이 너무 뜨거울 때 치즈를 넣으면 뭉칠 수 있으니 적당히 식은 후 섞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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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짜잔

 후추와 치즈, 올리브오일로 마무리합니다. 끈적하고 고소한 파스타가 완성되었습니다!



느낀 점

이탈리아 음식의 명성이 높은 것은 그 직관적인 맛 덕분인 것 같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뽑아낸 듯한 한 접시는 무심한 듯 넉넉한 인상을 풍깁니다. 짠맛은 짠맛으로, 신맛은 신맛 그 자체로 즐기는 이탈리아의 조리법은 음식에 대한 그들의 자부심만큼이나 단단하게 구축되어 있습니다. 체계적으로 계산된 복잡한 풍미 또한 즐겁지만 역시 튜닝의 끝은 순정, 가장 원초적인 것이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요리를 하면 할수록 점점 단순함의 깊이를 깨닫게 되는 것 같네요. 어머니의 참기름으로 무친 시금치, 그것에서 진심과 정성이 느껴집니다. 허세와 기교가 없는 덜어냄의 맛.

 여태껏 여자친구에게 정말 많은 요리를 해줬는데 이 파스타가 가장 맛있다고 하네요. 무려 3일 내내 이 파스타만 만들어 먹었답니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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