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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TV Jul 19. 2022

에필로그

처음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서두에 미리 언급했던 것처럼, 이 글은 어쩌면 세상에서 오직 저에게만 의미가 있는 글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제가 세상을 살며 겪었던 그 모든 경험과 감정들은 어디까지나 저 자신에게만 국한된 「한정된 경험」에 불과하고, 때문에 제가 지금 절실하게 실감하고 있는 어떤 일들이나 감정에 대해 아무리 구구절절 얘기한다 해도 저와 전혀 다른 경험을 했던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어느 누가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요? 완전하게 저와 똑같은 경험, 똑같은 감정을 느껴보지 않은 이상,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지 않을까요? 마치, 실연의 아픔을 겪어 본 사람이 실연당한 누군가의 슬픈 감정을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는 있어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는 것처럼, 부모가 자녀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실한 마음을 담아 아무리 입이 닳도록 조언해도 같은 경험을 해 보지 못한 그 아이에게는 절대 닿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은 아무리 멋지게 포장한다 하더라도 ‘지극히 개인적인’ 글일 수밖에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글을 무척이나 쓰고 싶었습니다. 이런 시각과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적어도 한 명 있다고 외치는 것만으로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설사 그것이 아무리 부족한 저의 경험과 식견에서 기인한 불완전한 것에 불과하더라도, 혹은 개인적이고 편협한 경험에서 비롯된 터무니없이 잘못된 생각에 불과할지라도 말입니다.


2021년 1월부터 쓰기 시작해서 거의 일 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아무래도 직장인으로서 회사 업무를 우선할 수밖에 없던 탓에 글을 쓰는 도중에 잠시 멈춰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말았던 것 같습니다. 글쓰기를 잠시 멈췄다가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쓰려고 보니, 처음 생각했던 흐름을 다시 잡기가 어려웠던 경우도 많았고, 글이 좀처럼 마음에 들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썼다 지우고 고치기를 반복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제가 인생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생각에는 크게 변함이 없습니다.


첫째, 어떤 경우 든 나 자신에게만은 당당한 사람이고 싶다.

둘째,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

셋째,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사람이고 싶다.

넷째,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멀리 내다보는 사람이고 싶다.

다섯째, 좋은 향기를 지닌 사람이고 싶다.


제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절대 양보하고 싶지 않은, 저만의 지극히 개인적인 다섯 가지 인생 지침입니다.


지금 이 순간 저에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런 부족한 글이나마 재미있게 읽어 주시고 때로는 함께 공감해 주시는 분이 단 한 분이라도 계셨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저의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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