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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서 Aug 25. 2024

구태여, 또 왔구나

지극히 개인적인

_

열심히 살고 있으면서도

구태여, 또 왔구나


있잖아

단 한순간도 소홀하지 않았어 , 삶에


어떤 방향으로 몸부림치더라도

남들 눈에 옳든, 옳지 않을 때에도

버리던 순간들까지 긁어 모아도

단 한순간도 소홀하지 않았어 , 삶에


그런데도 또 오더라고

올 때는 걷잡을 수 없이 밀려오더라고

여러 이름으로, 나름의 합당하다고 여겨지는 핑계를 가지고

구태여, 또 왔어


그거 알아?

떠밀려 잠식당하던 어린아이는 이제 알아버렸데

그 속에서도 몸이 떠 빛이 나

그대로

가만히

그 속에서도 잠시 쉬는 법을 알아버렸데


그려지니

또 구태여 오겠지만

떠밀려 힘없이 가면서도

빛이 나는 모습이 말이야

그리다 보면 지금이 괜찮다고 말하는

모습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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