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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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고 있으면서도
구태여, 또 왔구나
있잖아
단 한순간도 소홀하지 않았어 , 삶에
어떤 방향으로 몸부림치더라도
남들 눈에 옳든, 옳지 않을 때에도
버리던 순간들까지 긁어 모아도
단 한순간도 소홀하지 않았어 , 삶에
그런데도 또 오더라고
올 때는 걷잡을 수 없이 밀려오더라고
여러 이름으로, 나름의 합당하다고 여겨지는 핑계를 가지고
구태여, 또 왔어
그거 알아?
떠밀려 잠식당하던 어린아이는 이제 알아버렸데
그 속에서도 몸이 떠 빛이 나
그대로
가만히
그 속에서도 잠시 쉬는 법을 알아버렸데
그려지니
또 구태여 오겠지만
떠밀려 힘없이 가면서도
빛이 나는 모습이 말이야
그리다 보면 지금이 괜찮다고 말하는
모습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