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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경 Sep 01. 2022

운도, 복도

인연


곁에 좋은 사람들이 견고하게 내 살갗을 지켜준다.

처서로 들어온 길목에 춥진 않은지

색이 변해버린 잎사귀에 파장이 있진 않은지

현재의 나에게 계속 묻고 되묻고 묻는다.


글자 흐름에 한 음만 봐도 기분과 상태가

어떤지  아는 사람들.

편이라는 글자 앞에 네를 붙여 

 편을 만들어 준다.


웅크리고 있는 내게 손을 내밀어

허리를 펴게 하고 손을 잡는다.

온기를 온기로 감싼다.


혼자라 생각하고 지내온 달력을 찢게 만든다.

나날이 쌓이고 모여 사랑을 응축시키고

일상의 향현을 향해 걸어 나간다.

의연하고도 나긋하다.


걸어가는 길에 서로에게 조명을 비춰준다.

손전등을 집고, 무대 조명을 켜고,

핀 조명을 따라 대사를 읊고, 연기를 하다 보면

내가 그 사람이 되어있고, 그 사람이 내가 되어있다.


참, 나는 운도 복도 많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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