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좋아하는데 밉고, 사랑하는데 싫고
상호작용을 할 수 없는 감정들이 붙어서
남아있는 것을 막 휩쓸어버립니다.
눈에 또 밟히고 밟혀서 좋아하는 것보다
더 진하고 깊게 움푹 폐이길 원합니다.
자신에 대해 알리고 남기고 지우려 합니다.
예측은 예상을 빗나가길 바랐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잘 안다고 판단하는 순간
그 안에서 발생하는 작은 오차가 지금이길.
생각과 감정을 숨기려다 이내 들킵니다.
밖으로 새어나가는 단어와는 다르게
마주함에 흘러나오는 미소가 증명합니다.
밉지만 좋아하고, 싫지만 사랑하고 있는 거라고.
의심하고 있는 감정이 애증이 아닌 애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