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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JI Mar 22. 2024

가난과 돈에 관한 뼈 때리는 이야기들

가난과 돈

우리가 직장 생활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연봉이나 커리어, 소속감이나 안정감, 비전이나 자아 실현 등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저의 개인적인 직장 경험으로는 연봉이 무조건 1순위였습니다.

솔직히 다른 이유들은 모두 연봉 다음 순위였습니다. 가난한 직장인이라면, 이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보통 입사 면접에서 “당신은 이 회사를 왜 선택하셨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누구나 속마음은 “연봉이 높기 때문이죠! 회사가 큰 것은 그 다음이고, 무엇보다 대기업이라서 안정적이잖아요!”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현실은 어릴 때부터 이 회사를 좋아했고, 준비를 철저히 했고, 커리어와 자아 실현 등의 공감조차 안되는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그게 면접의 게임의 룰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금수저로 태어난 직장인도 많지만, 흙수저가 대부분인 우리는 회사를 연봉 때문에 다닙니다. 누가 뭐래도 저는 그랬습니다. 이 사실을 절대로 부인할 수 없구요.


그래서 오늘은 직장인의 입장에서 ‘가난과 돈에 관한 뼈 때리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첫 번째로,

“나의 월급은 지속될 것이고 승진을 통해 계속 올라갈 것이며, 모든 투자는 성공적일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사실 이거야말로 직장인들의 엄청난 착각이죠. 당연히 현실은 그와는 정반대 입니다.

나의 월급은 회사를 언제 그만둘지 모르기 때문에 알 수 없고, 분명히 끝도 보입니다.

승진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구요, 솔직히 경쟁에서 늘 뒤쳐지기 바쁩니다. 물론 자존심이 상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간에 받아들여야 합니다.

게다가 부동산, 주식, 코인 등의 성공적인 투자는 내가 아닌 남들의 부러운 이야기에 불과하죠. 그리고 내가 투자를 시작하면 마치 들어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손해보기 바쁘죠.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진실이라면, 나는 승자도 아닌데 저주가 걸린 것만 같습니다.

그럼에도 투자를 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은행 예금은 물가 상승률만큼도 안 되니까, 지금 조금 모은 현금을 가만히 들고 있는 것 자체가 손해니까요.


어쨌든 현명한 투자를 통해서 연봉 외에 추가 수익을 창출해야만 합니다. 직장 생활도 잘해야 하구요. 그래야 지금의 이 지긋지긋한 가난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해서 너무 안타깝기만 합니다.



두번째로,

“마음이 가난한 사람보다 실제로 가난한 사람이 훨씬 힘들다. 현실에서의 지옥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는 말이죠.


이 말은 ‘위로보다 월급이 소중한 직장 생활’이라는 제가 쓴 책에서의 이야기인데,

직장 생활을 오래 해도 부모님의 도움없이 홀로 서기란 쉽지 않고, 소도 비빌 언덕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제는 언덕이 아니라 큰 산 정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직장 생활 자체도 힘든데 가난을 극복하는 과정도 절대로 만만치가 않습니다.


또한 세상의 많은 책이나 성공한 사람들은 ‘부자가 되려면 직장 생활로는 불가능하니까 반드시 사업을 해야 한다 혹은 과감한 도전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직장 생활도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그 와중에 사업을 준비하거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다는 것은 흙수저 직장인의 입장에서는 엄두 자체가 잘 안 나죠. 망하면 절대 안되니까요. 

슬프게도 직장인은 오늘 출근해서 받은 마음의 상처를 저녁에 치료하기 바쁩니다. 그래야 내일도 웃으면서 출근할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생각해 보면, 정말로 지옥은 마음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마지막 세번째로,

“돈이 없으면 벌어야 하고, 능력이 없으면 키워야 한다. 모든 가치의 기준이 경제력임을 도저히 부인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냥 듣기만 해도 이해가 되시죠?

사실 이런 말들은 부자나 직급이 높은 선배들이 하는 이야기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지금 너무 가난하거나 회사에서 인정 받지 못하는 직장인들은 절대로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이야기를 듣기 바쁘죠.


그리고 이미 너무 가난하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가치의 기준이 경제력임을 그 누구보다 확실하게 느끼고 있는 중이죠. 어쩌면 가난 때문에 행복을 느낄 틈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지옥 같은 직장 생활을 오직 돈 때문에 했고, 승진을 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갈아넣었습니다. 당연히 더 많은 연봉이 필요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의 수많은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쌓여서 승진과 연봉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할 정도로 저의 가난한 상황은 저를 지옥 끝까지 몰아붙였습니다. 


그리고 직장 생활의 결과는 “아니~ 내가 왜 이렇게 직장 생활을 해야만 하지? 다른 일이나 회사를 갈 수가 없을 정도로 내가 무능력한가?”라는 바닥 치는 자존감과 수용할 수 없는 패배감 뿐이였습니다. 


그리고 퇴직을 선택한 지금은, 더 이상 이런 뼈 때리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생각도 추호도 없습니다. 


솔직히 세상에서 가난하고 싶은 직장인이 어디 있겠습니까?



작가의 이전글 위로보다 월급이 소중한 직장 생활 1.2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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