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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스쿨 INJI Sep 27. 2024

상사에게 죽도록 깨진 어느 날 저녁에...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에 대한 시기와 질투

안녕하세요? 직장스쿨 INJI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좋은 일보다는 슬픈 일이 더 많죠. 

참아야만 하는 일은 훨씬 많구요.

승진도 하고 칭찬이나 인정을 받는 등의 좋은 일보다는,

승진을 누락하거나 성과 부족으로 상사에게 깨지는 슬픈 일들이 훨씬 많죠.

게다가 당장 해야할 일도 넘쳐나서 야근도 해야 하고 하기 싫은 회식도 해야 하구요.

정작 나 자신을 위해 해야 하는 학습이나 자기 개발은 뒷전으로 밀리는 게 당연하죠.


그리고 이렇게 직장생활이 익숙해지면서 스스로 무능력해짐을 어느 순간 느끼게 되고,

직장생활이 10년 정도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이직도 힘들어지죠.

어쩔 수 없이 회사에 더 올인할 수 밖에 없게 되구요.

받아주는 회사가 없으니 지금 다니는 회사가 소중해지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은 제가 2015년 영업 팀장 시절,

상사에게 죽도록 깨진 어느 날 저녁에 느꼈었던 메모를 바탕으로 솔직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정말 짜증이 너무 많이 나서 미칠 것만 같아요.

직장생활을 15년 넘게 했음에도 상사에게 깨지는 일은 전혀 익숙해지지가 않네요.

별 거지 같은 상사 놈이 직원들에게 쌍욕까지 하다니 정말 미쳤나 봅니다.

회사는 도대체 뭐하는 지 모르겠어요.

저런 미친 놈을 그냥 놔두고 있으니까요.

평소에는 잘 참았는데 오늘은 감정 통제가 전혀 안됩니다.


사실 저는 회사에서 신뢰와 인정을 받는 사람들이 항상 부러웠습니다.

물론 저도 나름 인정을 받았던 시절이 있기는 하지만,

그때는 욕심이 너무 많아서 이런 모습이 당연한 줄 알았죠.

그래서 그들이 저와 무엇이 다른지 확인하기 위해서 따라해 보기도 하고 저녁 시간을 함께 해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가 못했습니다.

상황이 변한게 없었으니까요.


어쨌든 그들은 저에겐 엄친아였고 부러움의 대상이였습니다.

성과나 평가, 고과나 승진 등에서도 비교가 되었고 경쟁이라는 이름 하에 그들을 따라가기도 벅찼습니다.

마음 한편으로는,

‘내가 과연 그들을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오늘같이 상사에게 죽도록 깨진 날은 자신감이 더 빨리 떨어졌습니다.

자존감은 이미 박살났구요.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과는 다르게 그들과의 격차는 점점 커져감을 느꼈고 직장생활은 계속 힘들어졌구요.

어쩌면 직장생활에 대한 정이 떨어져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저는 이 상황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수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다행히 그들과 직급이나 직책은 같았지만,

그 동안 쌓은 평판이나 신뢰는 엄청난 차이가 느껴졌거든요.


그렇다면 그들과 저는 무엇이 그렇게 달랐을까요?

왜 생각만 많고 행동이 안될까요?

물론 이유는 수없이 많겠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실행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은 겸손이구요.


저는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완벽하게 하고 싶어 욕심을 내는 스타일이라서,

처음 시작할 때 시간이 꽤 걸리는 타입이거든요.

고민도 많이 하고 이것저것 알아보기도 하고 그러니까요.

일단 무조건 실행부터 하는 사람보다는 많이 늦는 거죠.

부하직원들도 많이 힘들어 했구요.

게다가 직장생활은 누구나 힘들어 하지만,

누군가는 용기를 내서 도전이나 실행을 하고 누군가는 책임지기 싫어서 피해 다니죠.

솔직히 저는 후자에 가까웠구요.


그래서 이제는 시간과 노력이 쌓여서 나타나는 평판이나 결과를 인정해야만 합니다.

마음은 거부를 하고 싶지만 현실은 어쩔 수가 없으니까요.

오늘도 상사에게 깨지면서 자신감과 자존감이 폭락했거든요.

올해 들어 오늘만큼 짜증이 나는 날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생각하고 있는 개인 영역과 미래 준비에 올인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상사에게 죽도록 깨진 어느 날 저녁에 쓴 메모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사실 직장이라면 누구에게나 이런 날이 있죠.

조금만 더 깨지면 상사에게 사표를 던지고 쌍욕을 날리면서 회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은 순간 말이죠.

하지만 저를 포함한 직장인의 99%는 생각만 할 뿐, 

이 상황을 잘 참고 넘어가죠.

그리고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상사한테 웃으면서 다가가야 하구요.

그래서 직장생활은 여러가지 페르소나가 필요하고 두 얼굴의 사나이가 되어야만 하죠.


아마 자기 기분대로만 할 수 있다면,

직장생활을 5년이상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직장인은 이 어려운 걸 어쩔 수 없이 해내고 있구요.

그래서 저는 대한민국에서 직장생활을 10년이상 한 직장인들은 무조건 존경합니다.

직장생활을 22년간 했던 저 또한 마찬가지구요.




https://youtu.be/WHAqQTkNK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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