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회사에서 일을 못하는 사람 같아요?

일하는 방식이 나와 다른 사람

by 라다

회사를 다니면서 나랑 일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과 일하게 되면 참 답답하다. 그 사람의 일하는 것이 틀리고 내가 맞는 것도 아니다. 또 그 사람이 일하는 게 맞고 내가 하는 방식이 틀린 것도 아니다. 그저 같은 일이라도 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근데 불편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정말 업무 방식이 다른 건지 상대의 업무 방식이 틀린 건지 알아내고 싶었다.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어쨌든 일만 잘 끝내면 되는데

일을 좀 더 빠르게 끝내고 싶은 나와 조금 천천히 하는 동기와의 삐그덕거림은 꽤나 거슬리는 요소이다.



좋게 말하면 천천히 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일을 안 하려는 태도이다.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과 합이 맞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가까운 친구 사이에서도 안 맞는 부분이 있고 가족들끼리도 다른 부분이 있는데 정말 모르는 사이였던 회사의 동료가 된 사람이랑 잘 맞을 확률이 없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성격을 갖고 있지 않아서 일처리를 하는 방식도 다르다. 하다못해 같은 말이라도 어떤 말투로 전달하느냐에 따라 감정과 의미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나랑 일하는 방식이 안 맞는 사람이 불편한 또 다른 이유는 결국 그렇게 나랑 맞지 않는 방식으로 일을 하다가 나의 업무에 손해를 보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매 번 느끼지만 회사 일은 절대 혼자 할 수 없는데 같이 일을 해야 하는 동료의 일처리 방식의 오류로 인해 내가 담당하는 서류를 제 때에 업체에 보내지 못할 때가 생긴다. 전형적인 내 잘못이 아닌데 내 잘못이 되는 케이스다.

나는 분명히 언제까지 서류가 준비돼야 하는지 미리 알려줬고, 제 때에 서류가 문제없이 완성되기를 부탁했다.



그런데 내가 담당하는 업체에 보내야 하는 서류에 문제가 생겼고, 서류를 만든 담당자에게 반려당했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보니 난 잘 모르겠다는 태도로 나몰라라 한다. 모르면 수소문해서라도 알아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은가? 본인이 담당자인데 모르면 누가 알아?





처음부터 제대로 진행했으면 문제가 없었을 거고 서류도 제 때 완성됐을 것이다. 또 오류가 생기더라도 해결하는 시간이 훨씬 단축되었겠지.



왜 그렇게 진행했냐고 물어보니까 기존에 하던 사람들도 이렇게 했다면서 나는 잘못이 없다는 심보로 나오니까 어이가 없었다. 일을 해야 하는 순서가 있으면 그 순서를 따라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저 남들이 해 오던 것에 날짜만 바꾸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자료를 만들면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있으면 변경된 사항은 없는지 확인을 해야 하는데 기존 담당자들이 만들어 놓은 자료라서 확인이 된 줄 알았다고 한다. 저기요, 2년 전에 만든 자료이면 현재 담당자가 최신 본으로 업데이트해야 하는 생각은 안 하시나요?





본인은 타 부서에서 본인한테 따로 변경됐다고 알려주지 않으면 모른다고 한다. 그럼 왜 타 부서에서는 변경된 내용을 안 알려줬냐고 하니까 그것도 모른다고 한다.



타 부서 탓하지 말고 본인이 필요한 자료면 변경 여부를 물어봐야 하는 것은 동료이다.



대화를 하면서 복창이 터졌다. 모르면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닐까? 정말 나랑 너무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모르면 알아내고 만다. 틀리면 맞게 고쳐낸다.



근데 이 동료는 모르면 모르는 대로 틀리면 틀리는 대로 그냥 가만히 있는다. 이래서 이 동료가 회사 사람들한테 일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구나 납득이 됐다.



사람들이 욕하는 사람은 다 이유가 있다.

이유가 없이 욕하지는 않는다.




같이 일하는 사람과 방식은 달라도 결과만 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깨달았다. 나와 일하는 방식이 다른 것은 그 사람의 일처리 능력이 부족하고 그 뜻은 일처리의 결과도 못 만드는 능력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 사람과 나의 일처리 방식이 달라도 내가 불편함이 없었다면 정말 방법의 차이만 있다고 생각했겠지.



결국 내가 서류가 잘못된 원인을 찾았고 그 부분을 빠르게 수정해 달라고 했다. 동료는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변명을 늘어놓는데 일 못하는 사람의 변명은 도무지 변명조차 시원하지가 않다.



결론적으로는 수정을 할 수 없고 수정할 시간도 없어서 서류 수정을 못해준단다. 전임자가 이렇게 알려줬다 하고 더 이상 액션을 취하지 않더라. 전임자가 퇴사한 지가 8개월이 넘었다. 곧 1년이 다 돼 가는데 본인 담당 업무 하나 제대로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모르면 배우려 하지 않고 자료가 없으면 찾으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답답하다. 내가 꼰대가 되어 가는 걸까?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걸까? 아이러니하게도 동기는 나보다 한 달 먼저 입사했다^^



내가 왜 이렇게 저렇게 일을 더 잘하게 가르쳐 줘야 하는 걸까? 왜? 내가 더 늦게 들어왔는데?



동료는 알까?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었다는 것을?

이 동료는 본인이 하기 번거롭거나 귀찮은 일은 그냥 나몰라라 한다. 이 동료의 특징이다. 결국 손해는 이 동료의 업무 능력에 발전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정말 수동적인 사람이 싫다.



아, 알겠다. 회사에서 왜 능동적인 사람을 좋아하는지. 능동적인 사람이라는 게 별 것 없다. 저 사람처럼 가만히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문제가 생긴 일을 해결하기만 하면 된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왜 그렇게 회사들이 능동적인 사람을 좋아하는지 몰랐는데 오늘 그 해답을 찾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수입업체에게 양해를 구하고 이번에는 서류 미비로 요청했던 제품의 요청은 이번 서류에 반영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안했다.

결국 한 제품 세금은 더 내겠지.



과연 그럼 나는 일을 잘하는 사람일까 생각해 봤다.

그런데 일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라도 일을 못하는 소리는 안 듣는 사람은 되는 것 같다. 적어도 동료처럼 데드라인을 넘어서 자료를 완성하지 못하거나 나의 담당 업무의 부족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 적은 없으니까.





내가 최선을 다했지만 나의 능력으로 안 되는 일은 더 이상 미련 갖지 않기로 했다. 난 할 만큼 했으니까 그것으로 내 역할은 끝이다.


동료의 업무 능력 부족을 팀장이 이끌어 줘야하는데 생각해보면 팀장도 업무 능력이 그닥 좋지 않다.

오늘도 나는 퇴사를 해야하는 이유 하나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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