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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다 Mar 24. 2020

밴쿠버 다운타운 첫 탐방, 충격의 홈리스들을 봤다.

내가 살았던 홈스테이는 주택가에 있었다. 그래서 주변에 정말 집들만 가득하다.

차를 타고 나가야 좀 사람 사는 곳 같았다. 그래도 시끄러운 곳보다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가면 슈퍼가 있었다. 

보통 장은 함맘이 보니까 내가 슈퍼를 갈 일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한 달 정도 홈스테이에 살면서 그 슈퍼를 딱 1번 갔었다.

일단, 슈퍼에서 물을 사고 작은 단위의 돈을 만들었다.

버스를 타고 4달러를 냈다. 원래는 3달러 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는 거스름돈을 안 준다고 한다.

내가 살던 집에서 다운타운, 즉 시내로 나가려면, 도보 20분 거리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야 했다. 40분 동안 버스를 타야 하는데, 그 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졌다.

캐나다 버스는 정말 느리다. 어찌나 느리던지 속이 터졌다.


문제의 신호등, 사실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신호등이 오랫동안 안 켜져서 멀뚱멀뚱 서 있었다.

그런데, 버튼을 누르면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뀐다.

허허, 난 몰랐다. 바보처럼 서 있다니. 이렇게 점점 밴쿠버 생활에 익숙해지는 방법을 알아갔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시내에 왔고, 월요일부터 다니게 될 어학원도 미리 가 보았다.

정말 1시간 걸린다. 집에서 학원이 너무 멀어서 체력적으로 힘들고, 시간 낭비가 많이 될 것 같다.

캠퍼스 카드를 사려고 런던 드럭스에 갔다.

런던 드럭스는 정말 시내 곳곳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보증금 6달러 포함, 10달러가 충전되어 있는 카드를 구매했고,

워터프런트 역으로 가서 기계를 통해 돈을 20달러 정도 더 충전했다.


먼슬리 카드는 한 달 무제한 교통권이다. 매달 1일부터 31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먼슬리 카드가 제격이다.


밴쿠버를 검색하면, 이 증기 시계 사진이 많이 나와서 정말 익숙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 떡 하니 서 있었다.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민망해서 그냥 지나갔다.


여기 근처 스타벅스에서 라테를 샀다.

이때까지만 해도, 핸드폰 유심이 없어서 와이파이가 필요했다.

유심을 사러 통신사까지 가는 길을 모르니까 너무 답답했다.


한국에서 미리 유심을 구매해 오면 더 좋을 것 같다.

나는 여기 오면 시내까지 쉽게 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네이버 카페에서 공동구매를 한다고 하니까 그것을 이용하면 편리할 듯하다.


여기는 신호등이 세로로 되어있다. 신기하다.

길이 익숙해지면 좋겠어서 계속 지도도 안 보고 걸어봤다.

생각보다 작아서 놀랐다.


버스에서 창 밖을 바라 보다가 정말 충격적인 것을 봤다.

홈리스들이 길에 누워있고, 물건을 파는 것 같고,

착각해서 한 정거장 빨리 내렸는데, 최악이었다.

나한테 헛된 짓을 할까 봐 무서워서 괜히 내렸다 하면서 재빨리 거리들을 지나갔다.

정말 더럽고 냄새나고, 유럽에서 본 홈리스들은 양반이었다.


캐나다는 선진국이라 홈리스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린 모습이었다.


집에 와서 저녁을 먹었다.

누군가 만들어준 식사를 먹는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잠에 들기 전에 낮에 본 홈리스들의 모습이 충격적이라 잊히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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