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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다 Mar 23. 2020

밴쿠버 어린이집 재롱잔치에 가다! 달러 스토어 구경!


C와 D의 콘서트 (C는 홈스테이 가족의 딸, D는 아들이다.)


내가 처음 홈스테이에 온 날 C는 어린이집에서 곧 하게 되는 콘서트에 처음 본 나를 초대했다.

얘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처음 봤는데 콘서트(재롱잔치)에 오라 하지? 당황스러웠다.







학교는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서 아주 가까웠다.



홈맘이 C와 D의 담임 선생님도 소개해주고 공부하는 반도 구경시켜줬다.


홈맘이 C의 한국인 친구와 그의 엄마를 소개해준 다했는데 이 날 오지 않았다.


한국인 부모님들이 꽤 있었다. 신기했다.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테마로 199*년대로 돌아가서 그때의 인기 있는 노래를


부르고 율동하는 그런 재롱잔치였다.


C와 D는 오프닝 무대만 했다. 제일 열심히 하는 C와 자기 맘대로 추는 D가 귀여웠다.


사실 그 뒤로는 졸았다. 시차적 응이 아직 안돼서 졸음이 쏟아졌다.


무대에서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2명이 있었다.


그리고 이 날 들어와서 난 바로 내 방으로 왔고, 바로 잠들었다.







달러트리, 월마트, 로히드 몰 구경









아침에 일어나니까 함맘이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어 준다고 해서 그거 먹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빨래도 부탁드렸다.


홈맘이 운동하러 가는 동안 쇼핑몰 구경하고 싶으면 같이 가자고 해서 처음으로 홈스테이를 벗어나

집 밖의 밴쿠버 모습을 확인하는 날이었다.



다이소 같은 저렴한 냄새가 나는 마트를 구경했다.

이름은 Dollar Tree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이런저런 잡동사니 , 간단한 식료품, 다 판다.


여기서는 간단한 것들을 사고 보통은 월마트에서 산다고 한다.


근데 나한테 두유 노 워머? 해서


왓 이즈 더 워머? 하니까


아 윌 쇼유 하더니 


워머의 정체는 월. 마. 트. 였다.


영어 발음의 무식함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그리고 아이케아 , 코스트코


우리나라에서는 이케아, 코스트코인데 북미식 영어 발음이 참 신기했다.








캐나다에 와서 좋은 점은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을 보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한참 심해서 한국에서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아토피를 달고 살았다.








홈맘이 운동하러 가고 나는 쇼핑몰을 구경했다.


1시간 후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 곳은 로히드 쇼핑몰인데 월마트, 런던 드럭스, 스타벅스, H&M 등이 한 곳에 다 모여있다.







2층짜리라서 구경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가져온 가방이 좀 작아서 A4용지가 들어갈 수 있는 큰 가방을 사려고 돌아다니 다녔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도 없고 가격도 꽤 비싸서 그냥 안 샀다.


Omomo? 인가.. 일본 리빙스토어가 있어서 구경하는데 우리나라 다이소+올리브영 느낌이었다.









핸드폰 유심을 아직 못 샀다. 한국에서 미리 유심을 사 왔더라면 편했을 텐데 왜 미리 구매를 안 했을까 후회를 했다. 마침 쇼핑몰 안에 통신사가 있어서 플랜을 살펴보았다.


내가 한국에서 데이터를 굉장히 많이 써서 처음에는


큰 요금제를 할까 고민하다가 여기 와서 어차피 핸드폰을 많이 쓸 것 같지 않아서


그냥 제일 저렴한 것으로 할까 하다가


결정장애가 와서 설명해주는 직원도 지쳐 보여서


나중에 다시 온다고 했다.


처음으로 영어로 대화를 했다. 인도 직원이라 원활한 소통은 힘들었지만 뿌듯했다.








오해






내가 이 집에 처음 온 날에 나는 당장 쓸 샴푸가 없었고, 린스도 없어서 홈맘한테 사야 한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자기도 필요하다고 나중에 같이 마트 가서 사자고 했다. 그러면서 여행용 크기의 샴푸를 제공해 줬다. 근데 정확한 소통의 오해가 있었다.


나는 샴푸를 주는 건지 알았다.


원래 다른 홈스테이에서 개인 물건은 각자가 구매해서 쓰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샴푸도 주고 같이 사러 가자 하고 또 내가 첫 홈스테이 학생이라서, 제공해주는 줄 알았다.




근데 오늘 홈맘이 짐에서 나오고 다시 월마트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쇼핑하다가 내가 샴푸가 필요하다고 하니까 샴푸 파는 코너로 가서 여기서 고르면 된다고 했다. 




샴푸랑 컨디셔너를 사고, 홈맘도 쇼핑을 다 마쳐서 계산대로 갔다.




근데 샴푸랑 컨디셔너 먼 빼고, 다 계산을 하고 세퍼레이트 이러고 캐셔한테 말했다.




나는 좀 당황했다.

당연히 내 물건이니까 내가 계산할 것이라 생각하기는 했는데, 제공받은 샴푸가 있고 확실하게 너 샴푸는 네가 사야 돼 라고 말한 적이 없어서 애매한 찰나에 딱 저 소리를 들으니까 괜히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러더니, 내가 널 당황스럽게 했니?


내가 알기로 학생들이 개인 물건은 각자 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지?


하더라..




그래서 난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약간 내가 오해하는 중이라 내 돈으로 사는 건지, 사주는 건지 몰라서 헷갈렸는데 이렇게 딱 짚고 넘어가니까 오히려 속이 시원했다. 근데 한편으로는 약간 뭐랄까, 꽁기했다.




홈스테이를 처음 할 때,


이런 사소한 것들도 처음부터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고 집에 와서 나는 집을 알아보다가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잔 건지, 일어나서 부엌에 가니까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오늘은 C와 D의 콘서트 두 번째 날이다. 내가 자고 있어서 오늘은 학교에 나를 데리고 가지 않았다.


그래서 나 혼자 만들어놓은 치즈만 들어간 퀘사디아랑 마카로니 옥수수 수프를 먹었다.




콘서트에서 돌아온 홈맘이 나보고 피곤하냐고


많이 잤냐고 모든 것이 다 괜찮냐고 기분은 어떠냐고 물었는데, 뭐 Ok~ 


근데 나 따뜻한 차 마실래 하니까 전기포트를 꺼내 주었다.





어제 점심에 샌드위치 안에 계란 으깬 것만 들어있어서 내가 이건 양이 좀 적다,


베이컨이나 햄이 들어가면 좋겠다.라고 소심하게 건의를 했다.


그랬더니, 어학원에서 준 룰이 있다며 그 종이를 읽으면서 함맘이 그랬다.




나는 어려운 사람이 아니다.

나는 이런 규칙을 정해서 너를 간섭하고 싶지 않다.

수정할 것이 있으면 이런 형식적인 룰을 무시하고

우리가 바꾸자 했다.




이때 또, 아 어학원에서 홈스테이 규칙도 다 정해서 통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홈스테이 비용도 어학원에서 정한 건가 싶었다. 왜냐하면 홈스테이 배정이 나오기도 전에 금액이 측정돼 있었으니까, 좀 수상하다.




휴,


이불을 두 개 덮고 자고 히터도 나와서 잘 때는 춥지 않다. 근데 바닥은 정말 얼음덩어리처럼 차갑다.


온돌이 아니니까 당연하다.


집 안에는 냉기가 돈다. 집이 커서 더 그런 것 같다.


라면 먹고 싶다. 밥을 안 해서 편하지만,


빵, 베이글, 시리얼, 닭고기, 파이, 퀘사디아,


탄수화물만 먹으니까 매운 것 먹고 싶다.




C와 D가 8살이라 너무 어리다.


홈맘이 나를 보고 인사해, 나한테 굿 나이트 해,라고 시키지 않으면 애들은 나한테 인사도 말도 안 건다.




편하면서도 불편한 이 느낌은 뭘까,


차라리 혼자 살 때와는 차원이 다른 외로움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먹지 못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해서


더 우울하다.



제일 짜증 나는 건 시내까지 나가려면 버스를 타야 한다. 스카이 트레인 역은 집에서 걸어서 30분 걸린다.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달리면 시내라는데,


아직 캠퍼스 카드도 못 샀다.


문제는 캠퍼스 카드가 있어야 버스를 타는데


캠퍼스 카드를 살 곳이 없다.


나는 큰 단위 돈 밖에 없는데,


내일은 30분이라도 걸어서 역으로 가서 


캠퍼스 카드를 사고, 다운타운에 가 봐야겠다.




룸 셰어를 해도 단점이 있겠지만,


시내가 가까워진다면 덜 우울할 것 같다.


일단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으니.


매일매일 , 수시로 집을 찾아보는데 마땅한 집이 없다. 


너무 비싸거나 시내에서 멀거나, 그렇다고 한 방에서 두 침대를 쓰고 싶지도 않고


거실을 쓰고 싶지도 않다ㅠㅠ




사기를 당하면 어쩌지, 이상한 집주인을 만나면 어쩌지 와 같은 고민으로 룸 셰어를 하는 것도 골치가 아프다... 일단, 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버스를 탈 생각에 너무 슬프다...




이러려고 여기 온 것이 아닌데..


얼른 적응하고 자리를 잡고 싶다.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곳에서 혼자 사는 것은


차원이 다른 외로움이다.




그동안은 룸메가 있거나, 혼자 살아도 직장 동료들이 있었고, 학교나 직장이 사는 곳에서 멀지 않았다.


그리고 먹고 싶은 것들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었고,


가고 싶은 곳도 다 갈 수 있었다.




아무래도 빨리 집을 구해서 이 곳에서


벗어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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