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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다 Mar 16. 2020

밴쿠버 도착, 입국심사, 첫인상은?

왜 밴쿠버에 온 느낌이 안 들지

2019년 03월 11일, 인천공항.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공항에서  마지막 한식으로 보쌈정식을 먹었다.



비행기를 타니까, 내 옆에 아무도 앉지 않아서 행복했다. 

3열 중에서 가운데 자리는 비었었고, 양 통로 좌석에만 사람이 있었다. 

크게 움직이지 않고 발도 뻗고 편하게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었다.

담요, 이어폰, 쿠션을 제공받았다.

아직은 그냥 멀리 여행 가는 느낌이 든다.



기내식도 먹고, 영화도 보고, 잠도 자다가, 간식을 먹으며 긴 비행이 끝났다.

사람들을 따라서 걷다 보니 인터넷에서 많이 보던 이 정승을 보게 되었다.

드디어 내가 캐나다에 온 순간을 실감했다.



정승을 보고 계단을 내려오니 키오스크가 있었다.

한국어 지원되니까 순서대로 입력하면 된다. 지문 인식하고 사진 찍으면 종이가 나온다. 

이 종이를 계속 가지고 다녀야 한다. 근데 그 종이에 X 표시가 있었는데, 왜 있는지 모르겠다.


있는 사람들도 있고, 없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있었다. 근데 뭐 크게 큰 문제가 없고,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었다. 궁금하다. 왜 X 표시가 있었을까? 지문인식이 제대로 안됐어서 그랬나?


크게 어려운 질문은 없었는데, 캐나다에서 머무를 일수를 물어보는데 정확하게 며칠인지 몰라서

대충 며칠 정도 머문다라고 쓰고 신청 완료, 크게 뭐 상관은 없는 것 같았다.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모르는 건 물어보면 잘 도와주는 것 같다. 직원들이 친절하다.

아, 이게 선진국인가?







입국심사 후기



아까 기계에서 나온 종이, 여권, 비자 종이를 들고 입국심사를 대기하면 된다.


처음에 A, B라인이 있는데, 오픈되어있는(그냥 의자에 앉아서 여권 검사) A로 가서 여권을 보여주고 이야기하다가 그냥 통과되는 사람도 있고, 오픈되어있지 않은(어떤 공간에 사람이 들어 가 있어, 투명한 막으로 막혀있는) 

B라인으로 가서 간단한 심사를 받는다.


이때부터 줄을 기다리고 무거운 배낭 때문에 어깨가 아프고 한 손에는 무거운 면세 가방 들고 있어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고 지쳤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건지, 회의감이 들었다. 기다림 끝에 나의 차례가 됐다.





내가 받았던 질문은



안녕, 잘 지내니?


캐나다 왜 왔어?


오, 너 영어 공부하려고?


어디서 공부할 건데?


너 스터디 퍼밋 있어?


내가 그 서류들 좀 봐도 될까?




그냥 영어 공부한다 그러고, 유학원이랑 어학원에서 보내준 서류들 보내주니까 통과시켜줬다.


그다음, 이미그레이션 가서 제대로 된 퍼밋 서류를 받으라고 친절하게 안내해 줬다.



아까 기계에서 받은 종이에 체크 표시를 해줬다.



짐 찾는 곳 가서 짐을 찾았다. 그리고 이미그레이션 앞에 캐리어들을 주차시키고 들어가면 된다.



순서에 따라 대기하면 되는데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라디는 건 지루했다.

다행스럽게 와이파이가 돼서 카톡 하고 인스타 하고 그랬다.




내 차례가 되니까, 여권이랑 기계에서 받은 종이를 줬다.


어떤 종류의 비자냐고 물어서 공부하러 왔다고 했더니,


그럼 너 대사관에서 받은 종이 줘,라고 해서 비자 승인 서류를 보여줬다.


그러더니 너 스터디, 워킹비자받을 거지? 해서 맞다 하니까


여권에 도장 찍어주고 서류들 프린트해서 받았다.


서류에 기간이 제대로 되어있는지 꼭 확인해야 된다.




보험이랑 어학원 입학허가서, 바이오메트릭 종이는 검사를 안 했다.


근데 혹시 모르니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코업 비자라서, 스터디, 워킹 퍼밋 둘 다 받았다.


워킹홀리데이로 온 사람들은 대충 들어보니까


너 어떤 일 하려고? 일 찾았어? 이런 것들을 물어보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 나올 때는 기계에서 받은 그 종이를 반납하고,


 드디어 공항 밖으로 나왔다.




택시를 타야 하는데 지역별로 요금을 나눈 것 같다. 생각보다 택시비가 저렴해서 일단 탔다.

아니, 사실 나에게 택시를 타는 방법 말고는 없었다.

유심도 없어서 핸드폰을 쓸 수도 없었고, 이제 와서 한인 택시를 예약한 것도 아니었고, 버스를 타기에는 이 많은 짐을 들고 타는 것은 불가능했다. 내가 사는 홈스테이는 근처에 스카이 트레인 역도 없어서, 트레인도 탈 수가 없었다.






공항에서 나와 홈스테이로 가는 창밖의 풍경은 회색도시였다.


구름이 한 점 없는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회색의 하늘과 높은 빌딩들이 간간이 보였다.


또, 비행기가 착륙하면서 바로 보이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산과 정상 위에는 눈이 쌓여 있었다.


이 산은 달리는 내내 차 창밖으로 볼 수 있었다.


점점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저녁까지 비가 계속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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