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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다 Apr 01. 2022

다른 회사와 미팅은 곧 면접의 연습

처음 다른 회사 사람들과 미팅이 잡히면 너무 무서웠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다른 회사의 상사들을 만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외부 업체에서 우리 회사에 온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사실이었다. 부장님에게 업체에서 미팅이 온다고 말씀드렸더니 혼자 들어가라고 했다. 신입 때는 감히 내가 어떻게 혼자 들어가요?라는 생각으로 덜덜 떨면서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집중이 안 됐다. 그리고 입사 후 1년 반이 지난 지금은 미팅하는 것이 즐겁다. 지겨운 회사 사람들만 매일 보다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신기하다.



전화나 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다 실제로 만나게 되면 매우 흥미롭다. 왜냐하면 비대면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매끄러우면 대면 미팅 때도 아주 매끄러운 미팅이 진행된다. 쓸데없는 이야기 안 하고 핵심만  하고 끝나는 간결한 미팅을 선호한다. 그렇다고 딱딱한 분위기는 아니다. 적당히 웃음기도 있으며 농담을 하기도 한다. 그러니 어려운 이야기도 하하 호호하면서 끝낼 수 있다.


​​


다른 회사의 상사들과 만나서 우리 회사가 원하는 서비스나 업계 현황, 우리 회사의 아이템에 대해서 설명하면 업체 측에서 본인의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해 달라고 영업을 한다. 이런 점이 재밌는  같다. 나는  다른 회사 사람들을 만나면 면접 연습을 하고 있다고 체면을 건다. 늘 이직을 준비하는 나는 면접이 두렵지 않게 미팅을 하면서 다른 회사의 상사들과 대화라는 연습을 하고 있다.


눈을 보고 이야기한다. 다른 회사의 상사와 내 의견을 주고받는다.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이야기한다. 서로 업계의 상황을 잘 알고 있으니 어떤 대화를 해도 잘 통하고 잘 이해한다. 또 이런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공유하는 것도 너무 좋다.


현재 회사에서의 상사와는 할 수 없는 대화를 하고 있으면 너무 신난다. 지금 나의 상사는 업계의 현황을 잘 모르고 기본적인 실무 지식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나는 상사와의 불필요한 대화를 거부한다.


​​


대부분 우리 회사로 영업을 하러 오다 보니 매우 친절한 편이다. 부담 없이 미팅의 신이 되고 조금은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요구도 당당하게 말한다. 이렇게 회사생활을 배워가는 것이 좋다. 물론 내가 상대의 입장이 된다면 미팅이 두려울 수도 있겠지.


미팅이 끝나고 미팅 내용을 이메일로 다시 전달받게 되면서 늘 내가 듣는 말은


"따뜻하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다. 내가 미팅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 말을 듣는 것이 상대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좋았다는 반응이라 성공적인 미팅을 했다는 뜻이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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