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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다 Apr 14. 2022

제조업회사에서 수출을 하면서 생기는 일

이미 수출된 제품이 잘못된 제품이래요

엄청난 실수라고 해야 할까. 같은 문제와 실수라도 국내 거래냐 해외거래냐에 따라서 문제의 심각도는 달라진다. 같은 제품이 두 가지의 용량이 있다.


그런데 내가 실수로 제품의 용량을 기재하지 않았다. 명백한 나의 실수이다. 서류를 작성하면서 용량을 따로 표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A-100 220ml, A-100 420ml 이렇게 두 가지의 용량으로 나눠진다.

문제는 모든 제품이 이렇게 용량이 다른 것은 아니다. 보통 제품명만 쓰기 때문에 용량이 나눠져 있는 줄 몰랐던 것이다. 이런 상세한 부분에 대한 제품 지식이 없는 이유는 이런 부분에 대한 교육이 없었다.


내가 용량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220ml의 제품으로 이미 수출이 진행된 상태였다. 모순적인 것은 다른 제품은 제품 용량을 쓰지 않으면 더 큰 용량이 기본이란다.


예를 들어, 250ml와 550ml 두 가지의 용량이 있는 제품은 T-18이라고 쓰면 550ml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완전 얼렁뚱땅 엉터리이다. 왜 이 제품은 용량을 따로 표기 안 하면 큰 용량으로 간주될까?


물건이 도착한 후에 바이어 측에서 제품 용량이 잘못된 제품이 왔다고 컴플레인이 걸려왔다.

아. 국내면 교환을 하면 되지만 해외는 물건을 다시 받고 보내려면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결국 다음 선적 때 잘못 나간 물건만큼 무상으로 다시 배송해 주기로 했다. 이 사건을 통해 물건을 챙기는 현장 쪽에서는 용량이 두 가지로 나눠져 있으면 정확하게 어떤 용량인지 왜 확인을 안 했을지 의문이 생겼다.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 회사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늘 우리 팀의 잘못이 되는 것이다. 퇴사해야 하는 이유를 또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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