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폴란드에서 3년 다닌 직장을 퇴사하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처음 한국 귀국을 결정하기 전에는 한국에 가는 방법을 선택하면 내 인생이 망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폴란드에서 지내는 3년의 시간이 모두 부정당하는 느낌이라서 한국 귀국은 선택의 최후로 미뤘기에 내가 진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될 줄은 몰랐다. 퇴사를 결심하고 2025년 9월 23일, 2년 넘게 퇴사를 고민한다면 이제 퇴사하고 그 이후의 일은 그때 닥치면 해결하기로 하고 나는 돌연 회사에 퇴사를 통보했다. 그리고 2025년 10월 18일 난 한국으로 돌아왔다. 막상 한국에 오니까 너무 편하고 예민한 성격이 다시 드러나기는 했지만 삶의 질 자체는 확실히 좋다고 느낀다. 몇 번이고 '아, 한국에 오기 잘했다.' 속으로 외치는 순간이 정말 많았다. 그렇다고 폴란드에서 지낸 시간들을 모두 나쁜 기억으로 남기고 싶지도 않다.
폴란드에서 살 때도 '아, 폴란드에 오기 잘했다.'라고 외치는 순간들도 분명히 있었다. 또 한국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아, 한국에 괜히 왔다.'라고 말하는 순간들도 여러 상황들이 펼쳐졌으며 폴란드에 살았을 때도 '아, 폴란드에 왜 왔지?' 말하는 나를 여러 번 봤었다. 그래서 결론은 내가 어느 나라에서 살아도 인생에서 모든 것을 만족하는 곳은 없다는 것을 또 느꼈다. 그동안 여러 나라에서 짧고 길게 살아보면서 느낀 것은 어디에 살아도 잘 사는 사람은 그곳이 어떤 나라이든 잘 산다는 것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새로운 시작, 끝을 항상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선택을 앞두고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나에게 가장 최선의 결과를 줄 것 같은 선택을 하는데 사실 그 결과는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 선택이 최선인지 최악인지는 두고 봐야 아는 것이라 어떤 결정을 내린 후에는 절대 미련 없이 그 선택의 번복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유익하다.
한국에 돌아와서 내가 어떤 이유 때문에 한국 귀국을 후회하게 될지 너무나 안 봐도 비디오였다. 한국에서 내가 어떤 상황에서 짜증 나고 불만을 가지는 환경이 예상되었고 실제로 그 예상은 100% 적중했다. 족집게 강사로 전향을 해야 할까 기가 막히게 내가 나를 너무 잘 아는 사람이 돼서 내가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똑 부러지게 알게 되었다.
이 능력은 폴란드에서 생활이 없었다면 절대 알지 못했을 능력이다. 하지만 귀국 결정을 하기 전에 이런 단점도 충분히 감당 가능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봤기 때문에 크게 타격이 있지는 않다. 폴란드에 계속 남는 선택을 했다면 나는 불법 체류자가 되었을 것이고 당연 직장도 못 구했을 것이고 결국 언제라도 한국에 들어왔을 것이었다. 귀국이 늦어질 뿐이지 귀국이라는 전개는 불가피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매도 빨리 맞는 게 낫다고 어차피 겪을 귀국이라면 빨리 맞이해야겠다는 결심이 나의 한국 귀국행을 앞당긴 것이다.
한국에 오니 뭐가 좋냐고 묻는다면 우선 밥 뭐 먹을지 걱정을 안 해도 된다. 그리고 무가 가득 들어간 부드러운 생선 살을 발라서 윤기가 잘잘 흐르는 흰쌀밥 위에 올려 먹는 행복의 맛을 쉽게 즐길 수 있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가면 하얀 통통한 알의 양파가 나를 쳐다본다. 폴란드에서는 마트에 가면 양파가 아기 주먹처럼 너무 작아서 늘 싫었다. 감자도 성인의 주먹처럼 묵직하고 큰 알의 감자들이 많다. 몇 가지라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이름의 나물도 많다.
행정 업무를 보러 행정복지센터에 가려고 미리 예약을 안 해도 된다. 그냥 가서 번호표를 뽑으면 그만이다. 말이 안 통하고 가끔 업무 처리에 오류가 생기기는 하지만 폴란드 보다 일 처리 속도 자체가 빠르기 때문에 실수를 바로잡는 속도도 빨라서 결국 행정 처리의 속도가 빠르다. 한국은 모든 일 처리가 정말 빠르고 효율적이다. 그 속에는 사람들의 노동이 희생된다고 말하지만 폴란드에서도 노동자는 존재했다. 물론 한국의 노동 환경이 훨씬 열악하지만 그렇다고 폴란드 사람들의 노동환경이 엄청나게 여유로운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같은 노동을 하면서 다른 결과가 생긴다면 그 속에는 반드시 시스템의 문제도 있다.
폴란드에서 어떤 점이 그립냐고 묻는다면 기차를 타면 어떤 자리에 앉아도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가 있다는 것이 너무 그립다. 저렴한 가격의 야채와 과일이 그립다. 맛있고 저렴한 사워도우를 먹고 싶다. 건강한 맛의 달지 않은 마차라떼를 파는 카페들이 그립다. 조금 느리지만 여유 있게 트램을 타고 내리는 사람들이 부럽다. 마음먹으면 당일치기로 런던에 다녀올 수 있는 유럽의 중간이라는 위치가 그립다. 폴란드에 살고 있다는 공통점으로 연대할 수 있는 나이 상관없이 만나면 한마음이 되었던 친구들을 만들 수 있던 환경으로 되돌아가고 싶다.
외국인이라서 이방인이라는 그 신분으로 어쩌면 외계인이라 이상한 눈빛을 받고 말이 안 통해서 답답하지만 난 오히려 그런 외국인으로 사는 삶이 좋았다. 공공장소에 가도 사람들의 수다 소리를 이해하지 않는 그 바보가 되는 순간이 오히려 좋았단 말이다.
퇴직금도 받았고 전 회사와 모든 일 처리가 끝났다. 더 이상 연락을 할 일도 없고 더 이상 연락하고 싶지도 않다. 3년의 시간 동안 고통받은 만큼 회사에서 받은 퇴직금의 금액은 꽤 많았다. 덕분에 병원을 다니며 치료비로 잘 쓰고 있다. 여행도 다니면서 폴란드에 살면서 가지 못했던 동남아, 호주 여행을 아주 잘 즐겼다.
누구나 그렇듯이 헤어진 전 연인, 회사를 생각하면 나쁜 마음, 욕하고 싶은 마음, 배신감의 분노, 상대의 미래가 불운하면 좋겠다는 염원이 있지만 한국에서 2년, 폴란드에서 3년 직장인의 신분으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고 다양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내가 얻은 교훈은 결국은 모든 일은 다 연결되어 있고 상황에 따라서 악한 사람이 선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나한테 개새끼라도 쟤한테는 고마운 새끼일 수도 있다는 것이 사람 세상이다.
5년 동안 직장 생활을 했으니 적어도 5개월은 쉬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부담 없이 쉬는 중이다. 통잔 잔고가 점점 줄어들어서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서울역에 노숙자가 되더라도 회사를 다니면서 스트레스받으면서 살았다면 벌써 난 저승에 있었을 거야.
러시아어를 전공했고 그동안 10년 내내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이유는 러시아어 덕분이었다. 앞으로 러시아어가 관련 없는 일을 하게 돼도 후회가 없을 정도로 폴란드에서 3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우크라이나 직원들하고 소원을 다 풀 정도로 러시아어를 많이 썼고 러시아어가 싫어질 정도로 많이 싸웠다. 러시아어를 활용하는 일을 하게 되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아도 괜찮은 상황이 되었다.
나도 사람인지라 오랜 시간 꿈꾸던 일, 바라던 일,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난 사실 그 꿈을 다 경험해 봐서 지금 죽어도 괜찮을 정도로 인생에 어떤 꿈을 이루고 싶다는 목표가 없다. 원하던 해외에서 일하는 일, 원하던 유럽에서 살아보는 일, 원하던 여행을 마음껏 해보는 일, 펜팔을 주고받던 만나고 싶었던 친구들을 만났던 일, 러시아어를 쓰면서 일하는 것, 해외에서 살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 보는 일, 해외에 있는 바이어들에게 회사의 제품을 팔아보는 일, 수출을 하면서 원산지 증명서를 발급하고 은행에 신용장 서류를 제출하는 일, 회사에서 회의를 하면서 업무의 불평등함에 대해서 50살 넘는 부장한테 따져보기도 했던 일, 내 이름 걸고 하는 일이 잘 끝나기를 바라면서 무역의 지식을 찾아보고 일하면서 받았던 수 십 개의 위험물 검사증, 2년의 중소기업 생활 끝에 내채공 1천6백만 원을 수령했던 일, 길게 휴가를 써도 괜찮은 직장인이었던 일, 원하는 요리를 하면서 나를 대접하며 살던 자취의 시간들, 내가 좋아하는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여행 와서 가이드를 해주던 일, 대학 시절 교환학생으로 만났던 친구를 제3국에서 만난 일, 병원에서 인턴 하면서 만난 환자를 우즈베키스탄에 가서 다시 만난 일, 캐나다에서 카페에서 일하면서 나만의 단골손님을 만들었던 일, 사진에서만 보던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면서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과 사진을 찍은 일, 어디 한 번 너희들끼리 잘해보라며 회사가 가장 안 좋은 시기에 당당히 퇴사를 했던 일, 지중해 바다에서 수영을 하던 일, 길을 잃은 줄 알았는데 엄청난 에메랄드 바다를 바라보며 책을 읽던 크로아티아 로빈에서의 휴가, 스위스의 호수를 보면서 하이킹의 매력을 알았던 일,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으면서 괜한 화를 내는 사람에게 왜 그딴 말을 하냐며 분노로 대답했던 일, 업무를 지시했다는 이유로 귀찮은 일을 두 번 시킨다며 화일철으르 집어던진 42살에게 나는 볼펜을 집어 던진 일, 누구나 꿈꾸는 일, 어쩌면 누군가는 간절히 원하던 일, 나 역시 타인의 부러움을 받아볼 만한 일을 충분히 겪었고 이뤘다. 그래서 더 이상 이 인생에서 아, 이거 꼭 하고 싶다. 이런 일이 없다. 왜냐하면 이미 다 해봐서. 그렇다면 이제는 새로운 목표를 만들고 그 목표를 이루는 게 다음 인생의 스텝이겠지만 더 이상 세우고 싶은 목표가 없다. 어차피 직장생활을 다 힘들고 지겨운 일이며 회사에서 집에 가고 싶다를 외치며 저 새끼는 일을 왜 저렇게 하지 말하며 월급날만 꼬박 기다리며 주말만 기다리는 그런 노동자가 될 것이 뻔하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수출, 해외영업 관리, 제조업에서 해외로 물건을 파는 일에 관련된 모든 일을 해 봤으니까 결국은 이런 일을 하면서 어떤 스트레스로 또 퇴사를 생각하게 될지 알면서도 일자리를 이런 쪽으로 찾게 된다. 안타깝게도 폴란드에서 일한 3년의 회계팀 경력은 살리지 않기로 했다. 한국에서 회계팀의 업무는 폴란드에서 하는 일과 다르고 비전공자인 나는 회계에 관심도 없다.
최근에는 한 회사에 내가 아는 저 새끼는 합격하고 왜 난 불합격인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었다. 같은 회사에 같은 지원서를 제출해도 뽑는 선택권을 가진 사람에 마음에 드는 일이라는 것은 내가 조절할 수 없는 일이다. 어쩌면 나와 인연이 아닌 것이겠지. 회사도 인연이 필요하다. 모르겠다. 도대체 어떤 새끼가 뽑히는 걸까.
요즘은 채용공고를 아예 안 보는 일주일도 있고 미친 듯이 보고 또 본 채용공고가 뜨더라고 밤마다 사람인, 잡코리아에 들어가면서 어떤 회사가 나의 통장의 월급 자판기가 될 회사인지 눈에 불을 켜고 보는 일주일도 있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다 보니 퇴사하고 4개월이 지나버렸다. 회사 다닐 때는 그렇게 시간이 안 가서 미쳐버리겠던데 왜 퇴사하니까 시간이 이렇게 빠를까?
지금 간절하게 나에게 합격의 목걸이를 걸어주기 바라는 기업의 채용이 시작되었다. 자칫 모르고 넘어갈 뻔했는데 다른 채용 사이트에서 보고 알게 되었다. 이래서 인생은 정보 싸움이라 하나 봐. 채용공고 올라오는 사이트는 꼭 여러 개를 봐야 하는구나. 솔직히 자기소개서를 잘쓰는 방법도 모르겠고 대학 졸업하고 10년이 넘어가는데 오글거리는 자소서와 면접 볼 생각에 새내기 취준생처럼 역할놀이해야 하는 내가 너무 오글거리지만 이 세상은 그렇다. 그리고 이 나이에 신입으로 뽑아줄 회사가 있긴 할까 싶다.
내가 결혼을 안 할 것이고 아이를 안 낳을 것이지만 사회에서는 나를 기혼과 출산 예정자로 보기 때문에 내가 아니라고 해도 나를 채용하는 회사가, 사회가 그런 세상 바로 한국에 살고 있다. 이 부분이 내가 가장 한국에 들어오기 싫었던 이유인데 어쩔 수가 없다. 도무지 이 사회가 날 받아주지 않는다면 나는 또 다른 해외로 나가지 않을까 싶다. 임신하지도 않았는데 결혼하지도 않았는데 한국 사회는 나를 임신시키고 결혼도 시켜준다. 여자라는 이유로.
보고 싶을 때까지 유튜브나 드라마를 보고 늦게 자고 해가 뜨고 눈을 뜨고 밥을 먹고 또 푸드 코마로 낮잠을 자고 애매한 시간에 일어나서 채용공고 보다가 취업 현실에 쌍욕을 뱉고 티브이를 보다가 저녁 먹고 어슬렁거리면서 집안일을 하는 시간은 4개월로 충분히 즐거웠다. 사람은 역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 취미나 여행도 고통 끝에 즐겨야 더 즐거운 것들이다. 회사를 안 다니니까 블로그, 유튜브, 독서 내가 좋아했던 행위들이 재미가 없다. 모든 것은 회사를 다녀야 즐기는 맛이 난다.
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정상적인 회사를 다니고 싶다. 세상에 괜찮은 회사, 정상적인 회사는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중에 그나마 나은 회사는 반드시 있을 거라고 믿고 싶다. 그리고 난 그런 회사를 다니게 될 것이다.
이렇게 길게 쉬게 되는 백수가 되는 시간이 앞으로 또 언제가 될지 몰라서 러시아로 가서 몇 개월 어학당을 다닐까 고민도 했는데 전쟁 중인 상황이라 쉽게 가지도 못 하겠더라. 또 한국에 오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한 어떤 사정들이 있어서 삶의 의욕이 더 없어졌다.
한국에 돌아오고 내가 받지 못했던 거주증을 남들은 몇 개월도 안 돼서 받는 것을 보고 사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내가 그렇게 갖고 싶은 거주증을 왜 나는 못 받았는지 그건 내가 다니던 회사가 문제였을지 정말 운이 없던 건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알고는 싶었다. 내가 거주증을 갖지 못했던 불가피한 이유가 뭐였는지 납득이 되는 이유를 듣고 싶었다. 인생은 운이다.
모든 것이 다 잘 돼도 결국 조금의 운이라도 따라주지 않는다면 결국은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이 늘 있다. 다르게 생각하면 다른 사람이 가진 거주증을 잘 받는 운이 있어도 내가 가진 또 다른 어떤 운은 남들은 없었겠지라며 위로를 해 본다. 거주증은 가지지 못했지만 다른 좋은 일을 나는 분명 겪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게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일이라도.
앞으로 지금 다녔던 회사보다 더 나은 회사를 다니기 위해서, 혹은 다녔던 회사보다 더 최악인 회사를 만나게 될지라도, 나는 두 번의 퇴사를 해서 나에게 맞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지난 5년간의 경험으로 다져진 데이터가 생겼다. 사업을 할 생각도 하고 있는데 아이템 정하는 게 쉽지 않다. 사업도 결국 회사를 다니는 일처럼 힘들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갓생에 미쳐있을까 생각해 봤다. 한국 사람들만 이렇게 사는 걸까? 그건 아닐 텐데 누구나 다 부자가 되고 싶어 하고 누구나 내 집을 마련하고 싶어 하잖아?
근데 해외에서의 갓생과 한국의 갓생은 온도가 너무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돈을 버는 이유는 내 집 마련이 아닌데 난 그럼 무엇을 위해서 돈을 벌고 싶은지 생각했다. 굶어 죽지 않으려고. 그래서 적당히 돈을 벌어도 괜찮다. 사실 사람들이 왜 집을 사고 싶어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세상 물정을 몰라서 그런 걸까?
난 결혼도 하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어떤 곳에 정착해서 살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집을 사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게 실거주가 아니라도 난 집을 세주면서 돈을 벌고 싶지도 않다. 그거 말고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은 세상에 많은 것 같다. 사실 집을 사고 그런 것에 관심이 없으니까 내가 모르는 소리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냥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사고 싶은 물건을 사고 원하는 여행지로 가서 맛있는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여유를 느끼는 돈을 벌고 싶을 뿐이다. 결국은 돈이 있어야 세상을 계속 살아가니까.
근데 어차피 이 세상 오래 살고 싶지도 않은데 돈을 뭐 하러 버나 싶기도 하고 근데 당장 죽을 것은 또 아니니까 일단 돈은 벌어야 하는 것은 맞다. 회사를 다니면 지금 생각과 또 달라질 수 있겠지. 미친 사랑에 눈이 멀어서 결혼을 하게 될 수도 있고 내 집 마련이 하고 싶어서 임장을 다닐 수도 있겠지.
내가 지금 꼭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살이 많이 쪘고 결국 지방이 많아지니까 몸에 염증이 생겨서 건강이 안 좋아졌다.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는 습관을 가지면서 건강한 삶을 추구해 보자. 최선을 다해서 이력서도 고쳐보고 자기소개서도 다시 문장을 다듬으면서 지원서도 제출해 보자. 그렇게 하다 보면 살도 빠지고 회사도 다시 다니게 되겠지.
유튜브의 운영 방향과 블로그, 방치된 브런치와 책을 쓰고 싶었던 나의 꿈
이 모든 플랫폼도 사실 망한 것 같다. 유튜브는 구독자 수가 늘어나지 않고 조회수도 폭망이다. 왜 시간을 쓰면서 하는지 모르겠다. 근데 애초에 유튜브의 운영 목적이 수익 창출이 아니기에 지금까지 계속해 왔는데 손목도 아프고 팔꿈치도 아픈데 왜 편집을 하지? 보상이 없는 활동은 결국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그래서 브이로그 촬영을 중단했다. 지금까지 촬영해 둔 여행 브이로그들 편집이 끝나면 유튜브는 아마 잠시 휴식을 가질 것 같다.
블로그는 지금처럼 일상을 기록하고 그동안 여행 갔다 올리는 때를 놓친 포스팅이 엄청 많이 남아서 그것들 포스팅하면 올해가 끝날 것 같다. 브런치에는 올리고 싶은 글이 없다. 사실 브런치 한물간 것 같다. 간간이 댓글이 달리기는 하는데 요즘은 브런치에 글을 쓰고 싶을 정도로 글감이 생각나지도 않다. 회사를 안 다녀서 그런가? 폴란드를 떠나서 그런가?
책을 쓰고 싶다는 나의 꿈, 모르겠다. 베스트셀러 작가는 어떻게 되는 걸까 요즘은 인플루언서가 되면 책도 쓰더라. 최근에 책을 출간하는 프로젝트를 참여했는데 회사가 부도가 나서 출판의 꿈은 무너졌다. 감사하게도 요즘 세상은 꼭 종이책이 아니라도 책을 쓸 수 있는 공간이 너무 많다. 그런 곳에 글을 쓰면서 한을 풀어도 되겠다.
안타깝게도 태생이 부정적인 인간이고 살아오면서 좋은 일보다 안 좋은 일을 더 많이 겪으면서 성장해서 사실 긍정적인 사고와 잘 될 거야, 좋은 일이 생길거야, 다 괜찮을거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는 뇌를 갖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인생을 대하는 태도도 지금처럼 크게 달라질거라 믿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생각을 곱게 해야 펼쳐지는 일도 좋은 운이 따른다는 말은 믿고싶다. 그래서 나에게 펼쳐지는 일들과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모든 것이 행운이 가득하기를 염원하면서 나의 미래가 지금 보다 훨씬 더 괜찮을거라고 마법을 부려주는 마법사가 되보려고 한다.
이렇게 또 결론은 인플루언서가 되는 게 돈벌이가 최고라는 것을 느끼면서 이 포스팅을 끝낸다.
해외 생활을 꿈꾸는 누군가, 해외 생활을 하고 있는 누군가, 해외 생활을 끝낸 누군가, 새로운 직장을 가기 위해서 취준을 하는 누군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백수인 누군가에게 나의 글이 위로와 공감이 되었기를 바란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