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공고를 보면 예전에 일했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공고들을 잔 잔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나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들이 다 계약직이나 무기계약직의 고용 형태밖에 없었다.
난 더 이상 인턴이나 계약직은 하기 싫은데 누구보다 그 고용 형태의 불편함을 잘 알고
차별 대우를 받는 그 싫음을 잘 아는데 자꾸 눈에 보이는데 어떡하면 좋을까?
길게 보면 관련 경력을 쌓고 공채에 도전하면 좋지만
요즘 기업들의 공채 과정들이 만만치 않으니 나중에 도전해서 된다는 보장이 없고
특정 기업 하나만 보고 살기엔 너무 불안정한 미래에 소비할 시간과 돈이 모호하다.
조금 늦더라도 내 길에 맞는
정규직,
안정적인 자리를 가는 게 맞는 거겠지?라는 생각으로 나를 위로했지만 그 위로는 잠시뿐이었다.
아직 뭘 정확히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한 번 계약직 하면 또 계약직만 전전긍긍하며 살 것 같아서 선뜻 지원도 못하고 채용공고 저장만 하고 있다. 그렇게 저장하고 채용 마감일을 날려버린 기업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정규직으로 입사해도 나랑 맞지 않다면 또 이직을 하고 새 직장을 찾기 위해
발버둥 치겠지? 평생직장이 없다는 요즘 세상에서 이직도 흔한 사회가 되었다.
평생직장은 없다 하지만 불안정한 고용형태는 싫다.
거친 파도가 휘몰아치는 배를 타고 항해를 하는 것보다 그래도 잔잔한 강가에서 유유자적하게 항해를 하는 것을 누구나 다 원한다.
아, 문득 머리에 스치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근데 정규직으로 입사해도
회사가 망하면 나는 정규직이 아닌 실업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아, 인생
참 곤란하네?
뭐가 나를 위한 길이고 어떤 길이 내가 가야 하는 길인지 정말 모르겠다.
차근차근
천천히 가도 된다고 하지만 어떤 길로 가든 결국 그 길의 끝이 없다면
내가 가고 싶은 길로 가는 게 맞는 거지?
취업이 너무 힘들어서 계약직으로 입사 후에 계약이 만료되고 또다시 취준생의 신분으로 돌아오기가 싫었다.
계약직이라는 문구를 보면 그 채용공고는 바로 창닫기를 했다.
계약직으로 들어가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사례도 꽤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떤 일이든 이것저것 조건을 따지다 보면 결국 어느 하나도 쟁취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의 욕심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