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나 VS 회사 밖에서 나

회사 때문에 고통받는 나

by 라다

내가 이 회사를 퇴사하고 싶은 이유를 생각해 봤다. 이유가 있으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근데 결국은 해결책이 없는 이유였다.


그래도 내가 이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이유를 정리하니까 내가 스트레스받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자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적고 보니 굳이 나의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는 일도 있고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일들은 그냥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어떤 회사를 가도 내가 조절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에서도 중간관리자 입장에서 겪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스트레스는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파워 갑이 되고 싶다. 학교 다닐 때, 나는 대학을 졸업하면 저절로 취업을 해서 회사를 다닐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자마자 이 세상은 절대 쉬운 일이 없고 절대 노력 없이 얻는 결과는 없다는 것을 더욱더 현실적으로 알게 되었다.


학교를 다닐 때 받는 걱정과 스트레스와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고통의 정도가 크다. 어른이 되고 인생을 받아들이는 시선도 달라졌다. 생각해 보면 과거의 나는 어떤 일 때문에 그렇게 힘들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지금 현재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받게 되는 스트레스도 며칠이 지나면 뭐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나고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이 되면 회사 생각이 나면 수많은 불만들이 생각나서 주말에도 스트레스받는다.


그냥 회사의 존재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 같다. 직장에서의 내가 불행하다는 것은 공적인 존재의 내가 불행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적인 존재의 내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공적으로 존재하는 나도 나, 사적으로 존재하는 나도 결국은 같은 사람이다. 회사에서 나의 자아를 분리하라는 조언도 더 이상 소용이 없다. 회사에서의 일하는 사람도 나, 오직 나인데? 회사에서 행복해야 집에서도 행복하다. 하루빨리 공적으로도 행복한 나, 사적으로도 행복한 내가 되고 싶다.


그런 논란을 본 적이 있다. 사적인 자리에서 왜 회사 욕을 하냐는 의문이었다.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었다. 사적인 자리에서 나는 회사에 있는 사람이 아니고, 사적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공적으로 만난 사람들이 아니다. 나는 사적인 자리에서도 공적인 자리에서 존재하는 나의 자아로 살고 있었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으로는 모르겠다. 회사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이 이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닌데 왜 이렇게 내 인생이 회사 때문에 불행한 것 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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