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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수씨 sans souci Jun 16. 2019

스물일곱 오월의 대만, 타이동

첫 번째 이야기. 기차




2019-05-25 (Taiwan, Taitung) 

스물일곱 오월의 대만, 타이동

첫 번째 이야기. 기차 










'기차여행'


이 단어만 들으면, 괜히 마음 한켠이 설레어 온다. 나는 '기차' 라는 공간 자체가 주는 분위기를 좋아한다. 중저음의 기관사 안내방송, 지루하지 않을 정도의 덜컹거림, 중간중간 멈추는 크고 작은 간이역, 기차 안이 도착지 만큼이나 설레는 이유다. 


버스, 비행기, 배, 택시 정말 많은 교통수단이 있는데 굳이 기차를 탄 적도 많았다. 기차 그리고 기차역사 만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를 좋아해서였다. 특히 소도시로 가게 된다면 기차역의 매력은 배가 된다. 


대만은 내가 좋아하는 기차여행에 감성을 한 스푼 더 추가한 것만 같다. 

언제부턴가 우리 기차에선 보기 힘들어진 기차 안 통로 이곳 저곳을 다니는 간식 가판대가 여전히 대만의 기차 안에선 인기 만점이다. 모바일 티켓으로 대부분 바뀌어버린 우리와 달리 대만은 여전히 종이 티켓을 잃어버리지 않고 꼬옥 쥐고 있어야만 도착지에서 역무원 아저씨가 길을 열어주신다. 


역사의 간판, 펀칭하는 티켓, 나무가 듬성듬성보이는 선로, 경적소리, 제복을 갖춰입은 역무원까지 

작은 것 하나 하나에서도 오래됨이 짙게 묻어난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내가 기차를 좋아하는 이유는, 

'차창밖 풍경' 이 아닐까. 


특히, 타이동행 기차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대만의 산, 바다, 들 모든 풍경을 지나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바다를 지나치는 풍경은 장관이였다. 


[ 기차로 타이동 가는 방법 ] 

인천  →  가오슝 공항  /  비행기 

가오슝 공항  →  가오슝 기차역 / 지하철

가오슝 기차역   →  타이동 기차역 / 기차 

※ 기차는 순수하게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탔던 것 같다. 기차 종류마다 시간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타이동에서의 기억 한켠에 '기차'가 짙게 남아있는 또다른 이유는 

타이동의 옛 기차역사 풍경 때문이다.


지금은 기차역이 아닌 타이동 버스 정류장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옛 기차역의 풍경은 그대로 살려두고 있다. 타이동 시내에 무사히 도착했을 당시, 시간이 멈춰있는 듯한 작은 기차역에 다다르자, 나도 모르게 함박 웃음을 지으며 기분이 몽글몽글해졌다.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 혹은 장소에 도착했을 때 터져나오는 기쁨을 나는 주체할 수 없다. 셔터를 누르는 횟수는 점점 더 늘어가고,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역시, 기차 그리고 기차여행은 옳다. 






스물일곱 오월의 대만, 타이동

첫 번재 이야기. 기차 


Written by. 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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