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 초이스맘의 임신을 위한 몸 만들기

by 싱싱맘

싱글일 때의 나는 임신과 출산에 대해 정말로 무지했다.

그저 난자를 냉동해 두면 이제 마음이 편해질 줄 알았다.

그 다음 단계는 아주 먼 미래의 일 같았고, 데드라인이 사라진 프로젝트처럼 긴장이 풀렸다.


그렇게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로.

현실적으로 30대라는 시기는 커리어든, 자기 계발이든, 어느 하나에 집중하기에도 벅찬 시기다.

그런데 그 한가운데에서 스스로 임신과 출산을 ‘올해의 계획’ 안에 넣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다.


더구나 30대 후반의 싱글 여성이라면 대부분 난소 나이 검사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받고, ‘아직은 괜찮다’는 안도감에 젖기 쉽다.

자궁근종이 있다 해도 대개 양성이고, 당장 치료가 필요한 상태도 아닌 경우가 많다.

그러니 나 역시 그랬다.

그때까지만 해도 임신과 출산에 대해 굳이 깊이 공부하거나 준비할 계기가 없었다.


하지만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난소 나이보다 '자궁 나이'라는 것,

임신은 과학이나 의학으로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뱃속의 아이와 내가 하루하루 채워가야 할 10개월의 긴 여정이었다.


만 43세에 임신이 된 다음부터는 노산이라는 현실이 정말로 실감났다.

착상부터 시작해서 다운증후군, 임신당뇨, 임신중독증까지...

산모의 나이가 주요 원인이 되는 문제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리고 나이는 솔직했다.

나는 다행히 입덧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신 초기는 너무나 힘들었다. 숨도 가쁠 때가 많았다.

게다가 가족의 도움 없이, 비혼 출산을 조용히 준비하는 시기는 육체적 피로보다 더 큰 정신적 외로움이 따랐다.


특히 유전적 리스크에 대한 검사(NIPT)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조용히 나 자신을 다독이며, 아기와 나 자신을 향한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내가 한살이라도 젋을 때 했더라면... 뱃속의 아기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나는 NIPT 결과가 괜찮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용기를 내어 가족들에게 나의 임신 사실을 알릴 수 있었다.

그 시기는 조심스럽고, 고요하고, 그러나 동시에 단단해지는 시간이었다.


연예인 누구가, 또는 주변의 누구가 마흔을 훌쩍 넘어 출산에 성공했다고 해서

모두가 그럴 수 있는 건 아니다. 반대로 내가 못하라는 법도 없다.


그녀는 그녀의 방식으로 해낸 것이고, 나는 나의 방식으로 버텨내야 한다.


다만, 만약 정말로 원한다면 하루라도 젋을 때, 건강할 때, 스스로에게 그 기회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 가장 현명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싱글 부모에게 건강은 단순한 조건이 아니라 삶의 기반이다.

아이를 품고 낳는 과정뿐 아니라, 그 아이를 키우며 함께 자라기 위해 필요한 체력과 정신력이 결국 나를 지탱해줄 자산이기 때문이다.


나는 덴마크에서 돌아오는 길에 엽산과 비타민을 샀다.

그리고 바로 헬스장 PT를 등록했다.

체중은 정상이었지만, ‘아이를 거뜬히 안아줄 수 있는 단단한 팔’을 만들고 싶었다.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체지방도 관리했다.

하지만 지나친 체지방 감량은 호르몬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호르몬은 지방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트레이너의 조언을 받으며 진행했고, 단백질과 채소, 과일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었다.

식단 조절은 단순히 다이어트가 아니라, 몸의 리듬을 되찾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한의원에서 혈액순환을 돕는 침 치료도 병행했다.

피곤이 싹 사라지고 컨디션이 좋아지는 경험은 그 시기에 내게 큰 위안이 되었다.

그렇게 1년 동안, 나는 나의 몸을 새로 만들었다.


단순히 임신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살아갈 내 인생의 두 번째 절반을 위한 준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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