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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JoYo Mar 13. 2023

035 밤새 하늘은 悲鳴을 질렀으나


밤새 하늘은 비명(悲鳴)을 질렀으나

서툰 잠을 불면(不眠)으로 이끈 것은

오로지 끊임없는 이명(耳鳴)이었고

내 오랜 침묵의 이면(裹面)이었으니,


지우지 못한 기억의 심연(深淵)에서

못다 한 말들의 파편(破片)을 헤아리던

창밖은 이미 박명(薄明), 이 또한 내

오랜 미망(迷妄)의 잔영(殘影)이어서


전전반측(輾轉反側), 

공연히 뒤척이며

철 지난 글자들을 뒤적거리는 것이다,

하릴없이

제주,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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