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자존감을 찾아간 이야기
책을 읽으면서 엄마의 자존감을 찾았고, 블로그에 서평을 남기기 시작하면서 자존감을 높였다. 한동일 교수님은 <<라틴어 수업>>에서 "지금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 더 힘든 것은,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의 철학이 빈곤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한 공부를 나눌 줄 모르고 사회를 위해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라고 하였다. 책을 읽고 알게 된 내용을 나누기 시작했다. 내가 쓴 글을 누군가가 읽어준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는 바쁘다는 핑계로 첫째 아이이에게는 학습적인 내용을 알아서 잘할 것을 강요했고, 둘째 아이는 잘 챙기지 못하였다. 그러면서 엄마의 자존감도 낮아졌다. 스스로에게 너그럽지 못했기 때문에 자존감이 건강하지 못했다. 아이에 대해서는 욕심을 냈고, 그럴수록 갈등이 생겨났다. 엄마의 마음이 불안했기 때문에 엄마와 아이의 관계는 악순환이 되었다. 아이는 모범적이고 규칙을 잘 준수하는 아이였다. 하지만 바깥에서의 스트레스를 집에서 풀지 못한 날은 어김없이 동생에게 짜증을 내곤 했다. 아이들에게 집은 기댈 수 있는 곳이어야 했다. 첫째 아이도 엄마에게 기대야 하는 어린아이였는데, 자꾸 높은 기준을 제시하다 보니 짜증이 동생에게 향했던 것이다
서서히 내려놓았다. 아이는 엄마가 몰아붙이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는 아이였다. 매일 체크하던 엄마 표 숙제 사항을 아이의 자율에 맡기고, 학교 공부나 시험에 대해서도 아이가 알아서 하게 하였다. 엄마가 학습적인 내용으로 잔소리를 하는 시간에 첫째 아이에게 책을 권하였다. 이 시기 엄마인 나도 엄마로서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책을 읽으며 성장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엄마의 낮은 자존감이 아이의 높은 성적으로 보상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아이에게 하던 방식을 다 바꾸었다. 그런데 엄마의 태도가 바뀌니 아이들은 저절로 변화되었다.
둘째 아이는 처음부터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가 가장 사랑하는 존재로서의 엄마가 애정과 사랑을 담아 책을 읽어 주니 아이의 마음이 더욱 활짝 열렸다. 일곱 살이었던 어느 날 아이는 수시로 ‘나는 책이 좋아’를 말하면서 엄마를 기쁘게 하였다.
엄마의 자존감이 서서히 회복되면서 아이도 엄마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엄마로서의 정체감을 회복하고,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려 하니 아이의 마음이 자라게 되었다. 조금씩 아이의 마음을 읽어나가면서 아이와 마음이 통하게 되었고, 엄마의 자존감도 회복되었다. 엄마로서의 정체감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제 엄마인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정체감도 가지려고 한다. 앞으로 아이는 이러한 엄마의 긍정적인 정체감을 바라보며, 아이도 더 성장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엄마가 행복하고 자존감이 높으면 아이도 행복해진다.
좋은 엄마는 어떤 엄마일까? 엄마가 건강한 자존감을 유지하고, 행복해하면 좋은 엄마이지 않을까 싶다. 엄마의 자존감이 낮으면 아이에게도 영향이 간다. 좋은 엄마는 아이와 눈을 맞추는 엄마다. 아이가 원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 주고,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해 주어야 한다.
아이는 자랄수록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사춘기가 되면 방문을 걸어 잠그는 아이가 될 수 있다. 엄마의 자존감이 낮고, 아이와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사춘기 아이의 변화에 엄마의 자존감은 한 번 더 무너진다.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희생했는데, 아이는 엄마의 마음을 몰라주기 때문이다. 엄마가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것을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다. 엄마는 엄마로서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아야 아이들도 엄마를 바라본다. 진정한 나를 찾고 불안해하지 않아야 한다. 길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으려면 자존감 높은 가치관이 필요하다. 이러한 가치관이 견고해야 아이에게도 올바른 자존감을 물려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