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마음 설레고 행복한 일
그 사람과 함께함이 늘 즐겁기만 하다
그의 살아온 인생이 궁금하고
지금쯤 뭐 하고 있는지,
내일은 무엇을 물어볼까
혼자서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된다
누군가를 만나고
알아 간다는 건 떨리고 두려운 일
사랑이 뭔 지 몰라 답답함이 메어온다
내 마음 무게만큼 상대는 나와 같지 않음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되고
거절은 쓰디쓴 아픈 상처로 남는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후회와 자책 그리고 원망 섞인 마음,
나 혼자의 망상에서 헤엄친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의 실수도
너의 문제도 아닐 게다
애초에 인연이 아니었음을,
거듭 확인하는 과정에 불과한 일
비운의 주인공은 되지 말자
이젠 너를 떠나보내야
내가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다만, 미완의 사랑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다시 배우는 일,
나에게 베풀었던 선의 만큼은
오해로 받아들이지 않기,
너에게 빌어주었던 행복을
끝까지 지켜주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최선
미숙했던 내 모습도,
사랑했던 너도 이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