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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유 Dec 07. 2021

지난 사랑이 아프다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마음 설레고 행복한 일

그 사람과 함께함이 늘 즐겁기만 하다

그의 살아온 인생이 궁금하고

지금쯤 뭐 하고 있는지,

내일은 무엇을 물어볼까

혼자서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된다


누군가를 만나고

알아 간다는 건 떨리고 두려운 일

사랑이 뭔 지 몰라 답답함이 메어온다

내 마음 무게만큼 상대는 나와 같지 않음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되고

거절은 쓰디쓴 아픈 상처로 남는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후회와 자책 그리고 원망 섞인 마음,

나 혼자의 망상에서 헤엄친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의 실수도

너의 문제도 아닐 게다

애초에 인연이 아니었음을,

거듭 확인하는 과정에 불과한 일

비운의 주인공은 되지 말자


이젠 너를 떠나보내야

내가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다만, 미완의 사랑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다시 배우는 일,

나에게 베풀었던 선의 만큼은

오해로 받아들이지 않기,

너에게 빌어주었던 행복을

끝까지 지켜주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최선


미숙했던 내 모습도,

사랑했던 너도 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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