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사랑은
선택이다
우연한 사랑이 나에게 다가와
내가 마음을 여는 순간
난 선택한 것이다
선택한 사랑이
나를 아프게 할 수도
선택한 사랑이
나의 마음을 잠시나마 포근한 햇살 같은 따뜻함으로 이끌어 줄 수도
선택한 사랑이
미움을 모르던 나에게
미움의 씨앗을 심고 갈 수도
선택한 사랑이
이해라는 단어를 모르던 나에게
이해라는 단어를 각인시켜 나의 나머지 생애를 이해라는 삶 속으로 이끌어 갈 수도
선택한 사랑이
강한 독과 같은 중독성을 남기며
그 중독성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후회라는 감정과 슬픔을 마음에 각인시켜
스스로 자신의 삶을 저주의 고리로 밀어 넣어
자신의 선택을 경멸하고
자신의 선택을 비난하고
자신의 선택을 가장 어리석은 바보로 스스로 자신을 학대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사랑은 원래
순수했다
사랑은 원래
행복과 설렘이라는 선물을 가져다주는 것이었다
사랑은 원래
아픈 나에게 위로를 가져다주는 마법과 같은 약이기도 했다
사랑은 원래
어두웠던 삶에서 빛으로 나오게 도와주는 강력한 치료제 이기도 하다
사랑은 원래
나의 마음과 영혼을 소생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이다
우리는
사랑이 가진 원래의 본질을 잊어버린 채
눈에 보이는 선택을 통해
미움
분노
애증
배신
차가움
가시 같은 마음
이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게 되고 느끼며
다시는 사랑을 믿지 않겠다는 선택을 하려고 한다
아니다
우리는 사랑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우리는 사랑을 배워가고
우리는 사랑을 느껴가고
우리는 사랑을 행동하고
우리는 사랑의 완성하는 여정 속에 가는 것일 뿐
우리가 지나간 사랑에 후회를 하는 것은
나의 선택을 통한 사랑에서
사랑을 배우는 것이 아닌 느끼는 것이 아닌 완성하는 여정 속에 행동을 다 실행하지 못한
미성숙의 자세와 마음을
세월이 흐른 만큼 성숙한 마음으로 흐른 만큼
나의 지난 미성숙의 감정들로 상대방을 아프게 한 흔적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랑이 가진 본질적인 속성을 배우지 못한 채
우리는 사랑을 선택하면 그것으로 사랑이 완성되는 착각에 갇혀있다
그 착각 속에
끊임없는 후회의 반복과 연속성에 갇혀
스스로 자신의 사랑을 저주하는 고리 안에 철저히 갇혀
새로운 사랑이 찾아와 또 다른 기회를 주려해도
우리는 사랑을 믿지 않는 완고한 고집으로
새로운 사랑도 바람에 실려 보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