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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빵 굽는 타자기 Jun 18. 2021

기도하면 달라집니다

좋아하는 일을 먼저 하면 불행하지만 싫어하는 일을 먼저 하면 행복해진다

코로나19 이후 줌 화상 모임과 강의를 듣는 데 익숙해지고 있는 요즘, 기독교 OTT 플랫폼 '퐁당'에서 이인호 목사님의 <기도하면 달라집니다> 강의를 수강하고 있다. 한 강의 분량이 15분 내외라서 부담 없고, 짬 내서 듣기 딱 좋다. 강제성이 없어서 빼먹고 듣지 않는 날도 있지만 되도록 매일 한 강의씩 듣고자 계획하고 있다.


오늘 들은 강의 주제는 "일어나면 먼저 기도하라"였는데 진리의 말씀이 가득했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을 먼저 하면 불행하지만 싫어하는 일을 먼저 하면 행복해진다" 이 말씀이 내 마음에 꽂혔다. 목사님께서는 자녀들에게도 이 말씀을 강조하셨단다. 숙제보다 게임을 먼저 하고자 하는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을 먼저 하게 되면 게임하는 내내 숙제 걱정에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되고, 게임 이후에 숙제하느라 잠도 늦게 자게 된다고. 하지만 싫어하는 숙제를 먼저 하고 좋아하는 게임을 하면 편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고. 나의 아이에게도 이 말씀을 전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받은 깨달음을 아이가 설령 똑같이 깨닫지 못하더라도 나도 목사님처럼 아이에게 진리를 전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그리고 일보다 관계를 우선시하고,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는 말씀을 새긴다. 내 삶도 급한 일을 먼저 하느라 바쁘단 핑계로 관계도, 내면도 무너졌었다. 바쁜 일을 먼저 하느라 아이와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을 놓쳤다. 눈을 마주치며 아이와 뒹굴뒹굴하는 5분의 시간을 내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내면이 바로 서면서 나는 중요한 일을 먼저 하고자 한다.  


오늘 하던 일을 멈추고, 피곤하단 핑계를 미뤄두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고 내게 말했다. 엄마와 아빠와 함께 놀러 갔는데, 엄마를 빼놓고 아빠랑 자기가 둘이서 시내산에 올라갔단다.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났는데 하나님께서 자기가 훌륭한 사람이 될 거라고 했단다. 그 상상만으로 아이는 너무 기분이 좋았는지 자신의 상상 속에서 만난 하나님 얘기를 들려줬다. 이야기가 다소 삼천포로 빠지긴 했지만 엄마가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있으니 아이는 더 신나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나는 철없는 엄마이기에, 왜 엄마는 시내산에 데리고 가지 않았냐고 했더니 엄마는 산에 오르는 걸 싫어해서 배려하는 차원에서 아빠랑만 산에 올라갔단다. 처음에는 시내산인지 몰랐는데 산에 올라보니 거기가 시내산이었다고 한다. 내 못난 투정에도 아이는 생각보다 그럴듯한 이유를 말하고 있었고 나는 자연스레 그 이유가 납득이 될 정도였다.


여전히 나는 이기적인 엄마라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고, 중요한 일보다 급한 일을 하느라 정신없이 살아가는 워킹맘이다. 하지만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고, 나쁜 생각을 좋은 생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도하면 달라지는 것처럼 내가 노력하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있을 거라 믿는다.

  



내가 강의를 들으면서 PC에 메모하는 글 아래 9살 아이가 몰래 적은 글이다. 


"어머 하나님에 대한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

앞으로도 이렇게 나아가면 하나님도 분명히

좋아하실 거야. 힘내 파이팅!!!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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