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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노아 Sep 18. 2023

식물이 불쑥 들어왔다.

새로운 식물이 생긴다는 것

퇴근길에 친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직을 하면서입사 때 선물 받은 여인초를 내게 주겠다는 전화였다. 언니에게는 이미 충분한 화초들이 있었고 내가 본인보다 더 잘 키울 것 같다는 언니의 설명이었다. 내가 식물을 좋아하니까!

나는 얼떨결에 생각지 못한 여인초를 덜렁 건네받았다. 아직 "thank you!"라는 입사축하 문구가 그대로 박혀 있는 어중간한 크기의 여인초.



식물을 좋아하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모든 식물들을 다 기꺼이 반기는 건 아니다. 새로운 식물이 생긴다는 건 그만큼 시간과 마음을 더 써야 된다는 뜻이니까. 그래도 내게 온 만큼 잘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로부터 몇 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여인초는 좀 더 큰 화분으로 이사를 했고 곧 새로운 줄기가 올라와 예쁜 연둣빛 잎을 내기도 했다. 키도 좀 더 자란 듯한게 조만간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 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나는 분무기를 들고 초가을의 햇볕이 너무 뜨거울세라 모든 이파리에 고루고루 물을 뿌려 주었다. 처음 여인초를 맞았을 때보다 한층 더 생기 있고 예뻐 보인다. 여인초와 내 사이가 더 가까워졌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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