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2018)
この夏が、いままでも続くような気がした。
이 여름이, 계속될 거라는 기분이 들었다.
여름 날씨 속에서 함께 유영하고, 술을 잔뜩 마시면서 밤새도록 파티도 즐기지만 '나'와 사치코, 시즈오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맴돈다. 각자가 발아래 두고 있는 불안정함도 한몫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비틀거리는 마음이 향하는 쪽이다. 가끔은 그들과 함께, 가끔은 멀리 떨어져서 주변인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끝내 그와 스크린을 사이에 두고 멍하니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게 된다.
'나'는 뭘 원했던 걸까.
손에 쥐면 흩어질, 한 줌의 평화?
잠깐 러브 로맨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끝내 다다른 결말에서, 너에겐 아무 잘못이 없고, 그건 또 다른 너에게도 마찬가지. 그래서 세상을 잠시 탓해본다. 왜 자꾸 저에게서 무언가를 앗아가나요? 왜 자꾸 닿을 것 같으면서도 손에 잡히지 않는 행복을 좇게 하나요.
그러나, 문득 탓할 대상을 똑바로 바라보게 된다. 나는 왜 진작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까. 머뭇거리지 않았어도 됐을 텐데. 멍하니 있어도 되지만, 정말 멍하게 있다가는 무언가를 놓쳐버리고야 마는 청춘의 패러독스 앞에서 현실은 아득하니 멀게 흩어지고야 만다.
덥고 습한 건 싫지만 그래도 여름을 가장 좋아한다. 이 계절의 자유로움이 좋다. 아무래도 1년의 한가운데라 앞에는 그럭저럭 잘 지내온 시간이, 뒤에는 해가 바뀌기 전 아직 지내야 하는 날들이 있다는 안정감이 긴장을 풀어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여름에는 관대해진다. 새로운 도전을 해도 되고, 그냥 철퍼덕 거실에 널브러져 있어도 괜찮은 계절이 여름이다.
계절에 대해 생각하다 문득 지금의 나는 인생의 여름에 들어섰다는 것을 느꼈다. 얼마 전까지는 이제 막 뭔가 시작되는 봄이라고 생각했는데, 각자 맞는 자리를 찾아가는 친구들과 차근차근 한 발짝 더 나아갈 준비를 하려는 나를 돌아보니 이제는 선명한 색채가 와르르 쏟아지는 여름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다음 계절을 느끼려면 산 만큼 살아야겠지. 여름의 시간들은 오롯이 기억할 테니 뭘 하든 떳떳했으면 좋겠다.
Fujii Kaze - Seishun Sick (청춘병)
청춘이라는 병에 침범받아 헛된 것만 원하다가
어느새 가루가 되어 흩어질 뿐, 청춘은 검붉은 색
청춘에게 안녕을.